정말 단순하게, 에닉을 만나기 직전에 앤더슨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보고하지 않아도 되네' 이 한마디에 그냥 넘어가 버린 것 처럼 보이기도 함.
근데 사실, 고발해봐야 별 의미도 없어.에닉이 그걸 그런적 없습니다!라고 거짓말할까?아니.오히려 주인공에게 말할때처럼 아무 거리낌없이 '제가 정기적으로 니케를 제공했습니다.' 라고 할거임.
'니케를 팔았다'
이건 우리 플레이어나 지휘관에게는 개같은 짓이겠지만, 방주 사람들에게는 저게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해보면 에닉은 존나 잘한거임.
방주에서의 니케는 인간 취급이 아닌 물건 취급임.그것도 얼마든지 빠르게 대량으로 양산 가능한 소모품.
랩쳐가 방주의 위치를 알고 있는 지금, 전력차는 워낙 커서 이길 가능성이 0.00000001도 아닌 그냥 0%라고 하잖아.
그런데 정기적으로 물건 몇 개 던져주면 습격 안하겠데.심지어 그 '약속'이 지켜지고 있어.
그렇다면, 에닉은 선택해야지.니케같은 물건이 아닌 인간의 안전을 취우선으로 선택해야하는 AI인 에닉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이렇게 되지.
1니케의 인권 어쩌구 운운하면 테러리스트로 지명하며 범죄자 취급하는 방주에서, 니케를 팔아 먹는 짓은 할 수 없다!라면서 0% 승률의 싸움을 거는것
2니케 몇개 던져주고 안전을 약속받아, 더욱 더 연구하고 개발해서 더욱 더 강력한 니케를, 더욱 더 뛰어난 지휘관을 키울 시간을 버는것
정답은 당연히 2번임.
그리고 이 사실을 만약 방주 시민들에게 공표한다고 치면, 과연 니케를 팔아먹는 짓은 너무하다!우리 모두 내통한 에닉을 폐기처분하고 랩쳐에게 결사항전하자!!!!라고 할까,
에닉 말이 맞아!라고 할까.
이렇게 생각해서 지휘관도 고발은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었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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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씨팔...근데 지휘관 이 병신같은 새끼 16지부터 하는 꼬라지 보면 저렇게 깊게 생각 안하고 정말 앤더슨이 둘이 뭔 이야기 나눴는지 보고하지 말게라고 했다고 안한것 같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