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몇번 째인지도 모를 필그림 몰드를 열었다.
횟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네온을 쳐먹은 횟수가 뭐가 중요하겠는가.
아마 당분간 이것이 내가 열어볼 수 있는 마지막 필그림 몰드라는 것을 직감했다.
내가 게임에 돈을 아낄 줄 아는 현명한 지휘관이어서가 아니다.
니케에서도 중과금이라 할만큼 돈을 쏟아붇고도 필그림 타워에서 버스트 한 번 발동시켜본 적 없는 병신 푼없 지휘관이어서 그렇다.
오늘도 그렇게, 평범한 니케의 하루가 시작된다.
“씨발세끼.”
밝아오는 동녘을 보며, 이젠 누구에게 하는지도 모를 욕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