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신규 필그림 도로시와 OZ 이벤트 스토리, 인헤르트 스쿼드, 메인 21지역 등과 관련된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문제될 시 스포탭 변경 하겠음)
오늘은 하프 애니버서리 기념으로 실장된 필그림 도로시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최초의 스쿼드였던 전직 갓데스 스쿼스 (Goddess Squad) 출신이자
현 인헤르트 스쿼드 (Inherit Squad) 리더를 맡고 있는 도로시는
한쪽에 꽃모양 롤로 포인트를 준 핑크색 머리칼과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으며
겉보기에는 온화하고 친절한 성격의 소유자로 보인다.
메인 챕터 19장에서 주인공 일행과 최초로 조우하게 되며
그 이전에는 메인챕터의 스노우화이트나 라푼젤 호감도 에피소드 등에서 언급되기도 한다.
: 도로시는 뭐랄까... 좀 위험한 녀석이야
: 도로시가 위험하다고? 하긴 씹덕물에서 핑뚝은 경계 대상이지
공식에서 언급을 했을 정도니 뭐...
도로시를 터치하면 날개가 달린 무장으로 변신을 하는데
하프 애니버서리 기념 방송에서 아트팀 디렉터 꾸엠이 말하길
도로시의 외형은 "천사"를 모티브로 디자인 하였다고 한다.
위 짤은 언니겜 데차에 나오는 캐릭터 "아슈토레스"로 꾸엠이 일러스트를 담당했었다.
포즈, 복장의 컬러감, 백의의 천사 컨셉 등등 디자인 측면에서 도로시와 상당히 유사한데
비록 도로시를 꾸엠이 직접 그린건 아니지만 리터칭 작업이나 디렉터로써의 의견이 반영된 듯 하다.
도로시의 버스트 컷신을 보면 천사의 날개와 간지를 동시에 표현하려 노력한 듯 하다.
버스트 컷신의 전체화면을 보면 어두운 배경과 중세 교회를 상징하는 고딕 양식의 첨탑이 보이는데
이는 천사라는 개념이 기독교의 성경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흔히 대중매체에서 다뤄지는 천사는 아름답고 온화하며 성심이 착한 여성의 모습으로 알려져 있으나
성경의 등장인물들이 천사를 마주쳤을 때의 반응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누가복음 1: 11~13]
"주의 사자(천사)가 그에게 나타나 향단 오른편에 선지라
사가랴가 보고 놀라며 두려워하니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두려워하지 말라....(후략)"
성경 곳곳에 천사를 본 인간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놀래서 덜덜 떠는 묘사다.
즉, 천사는 기본적으로 인간들에게 공포감을 선사하는 "두려운" 존재였다는 것
이러한 천사의 "양면성"을 강조하기 위함일까
도로시의 재장전 모션 도중에 보여지는 표정의 변화는 상당히 흥미롭다
: 이래서 눈치가 빠른 인간은 싫다니까
이번에는 도로시의 성격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OverZone 이벤트의 모습에서 묘사되는 도로시는
언뜻 냉철한 판단과 스쿼드 조율에 능한 리더처럼 보였으나
: 모두들 저의 지시에 따라주기 바랍니다.
타인을 쉽게 믿지 못해 도움을 요청하기 보단
모든걸 혼자서 끌어안고 가는 프라이드 높은 성격으로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더니
: 그야 남이 하는거 보단 내가 직접 하는게 빠르고 확실하니까
인간의 시체를 처음 목격하고 굉장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극한 상황에 내몰릴수록 내면적 한계가 크게 드러났다.
: 나의.... 소중한... 날개(Pinna)....
살다보면 의외로 이런 타입의 인간을 자주 만나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이런 사람이 트라우마적 사건을 겪으며 방어기제가 극한으로 작동될 경우
쌓여있던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버리기 쉽고
이렇게 되면 상당한 인간불신이나 괴팍하고 음침한 성격으로 변모가 된다는 것이다.
: ...
: ...
다음으로 도로시라는 이름의 모티브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가보면
갓데스 스쿼드 출신답게 그녀의 이름인 도로시(Dorothy)는
미국의 소설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의 주인공에서 따왔다.
이번 이벤트명 OverZone 의 앞 글자를 따면 OZ가 된다.
줄거리는 대충 켄자스 소녀 도로시가 터네이도에 휘말려 마법의 대륙 오즈로 날라가서
동료들과 만나 사악한 마녀를 무찌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내용인데
이게 미국에서 대히트를 친 나머지 독자들이 끊임없이 후속편을 요구했고
일본의 소년만화 <드래곤볼> 마냥 후속편 뇌절을 치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오즈의 마법사> 작품 속 도로시의 특징을 하나 꼽자면
마녀를 물리치는데 사용하는 "마법의 구두"가 있는데
니케 도로시의 무장에도 구두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로시가 들고있는 무기의 이름은 언그레이트풀 오즈(Ungrateful Oz)
"은혜를 저버린 오즈" 또는 "불쾌한 오즈" 정도로 번역이 가능하다.
이벤트 스토리를 생각하면 그 의미가 대충 파악이 되는 네이밍인 것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1. 도로시는 갓데스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동화를 모티브로 한 이름을 갖는다.
2. 인헤르트 스쿼드 멤버들은 성경 인물을 모티브로 한 이름을 갖는다.
그렇다면 도로시는 어쩌다가 인헤르트 스쿼드의 리더라는 설정을 갖게 된 것일까?
놀랍게도 인헤르트 멤버들이 각각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조력자 인물들에 대응하는 포지션을 갖는다는 점 때문이다.
먼저, 하란은 커다란 낫과 까마귀형 드론을 다루며
지상을 떠돌면서 "마녀의 지혜"를 추구한다는 설정을 갖는다.
메인 스토리에서도 다른 인헤르트 멤버들보다 훨씬 이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 ♬♫♪
이는 <오즈의 마법사> 에 등장하는 허수아비의 포지션과 대응된다.
작중에서 허수아비는 뇌가 없다는 사실에 슬퍼하며 지혜를 추구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허수아비를 뜻하는 영단어는 "ScareCrow" 로 까마귀(Crow)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챔피언 "피들스틱" 을 떠올리면 바로 이해가 된다.
다음으로, 이사벨은 전형적인 얀데레 캐릭터 설정을 갖고 있는데
이는 <오즈의 마법사> 에 등장하는 양철 나무꾼의 포지션과 대응한다.
기계적으로 일만 하다가 몸이 녹슬어 버린 양철 나무꾼은
자신에게 마음이 없다는 사실에 한탄하였다.
-> 이사벨 또한 플레이어에게 뒤틀린 애정(=마음)을 갖는다.
: 
또한 이전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사벨의 호감도 에피소드는
스티븐 킹의 소설 <미저리>를 오마주한 것인데
<미저리> 소설 원작의 빌런 캐릭터가 도끼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나무꾼과의 연결고리도 발견된다.
마지막으로, 노아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겁쟁이 사자의 포지션에 대응한다.
: 잠깐, 내가 왜 겁쟁이야? 죽을래?
<오즈의 마법사> 에서 나타나는 겁쟁이 사자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허세, 겁쟁이 성격, 그리고 이에 대한 극복" 이다.
노아의 호감도 에피소드 및 메인 챕터 21장 스토리를 본 지휘관들이라면 눈치챘겠지만
노아는 기본적으로 겁이 많으며, 이를 티내지 않기 위한 허세를 부리는 성격의 소유자이며
전투 스타일 자체도 최강의 방패뒤에 숨어서 자동포탑이 적을 전멸시킬 때까지 버티는 전술이다.
즉, 노아는 "용기" 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라는 것
그 외에도 노아의 머리장식 모양이 사자와 같은 고양이과 맹수의 귀 모양이라는 것도 있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도로시의 출시와 맞추어서
이런 <오즈의 마법사> 와 인헤르트 스쿼드 설정을 연결짓기 위해
메인 챕터 21장에서 간접적으로 보충하는 내용이 들어간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한편, 도로시의 한국어 버전 성우는
리그오브레전드의 럭스를 맡기도 했으며
: 데마시아!!! 빛으로 강타해요!
: 어쩐지 버스트 키면 눈뽕이 심하더라니...
일본어 버전 성우는 몰루아카이브의 와카모 성우이기도 하다.
여담으로 몰루아카이브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도로시와 외형이 상당히 비슷한 캐릭터가 있다고 하는데
그 캐릭터는 바로 "미카"다.
: 아저씨, 저 불렀어요?
: 아니, 너 말고 임마
: 음...
: 음.........
: 니붕쿤, 이거 표절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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