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방금 쿠팡 배달받아서 갑자기 옛날 생각났음


옛날에 원룸형 빌라에서 싼 맛에 자취하던 때가 있었음

그 때는 여름에 더운데 돈 없고 선풍기로 버티려니 빡세니까 빤쓰바람으로 있단 말임?

근데 쿠팡이 왔네? 나가서 물건 가져와야지?

그래서 나는 그냥 현관문에 적당히 귀 대보고 발소리 안 난다 싶으면 잽싸게 문 열고 빤스바람으로 택배를 가져온단 말임

나는 청력이 굉장히 좋아서 실패한 적은 거의 없었음... "거의" 말이지


그 날도... 쿠팡이 온 날이었어, 물건이 현관문 앞에 와있대

그래서 그 날도 빤스바람으로 현관문에 귀를 댄 후에 아무 소리도 안난다 싶어서 문 열어봤더니

웬 할배가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가 빤스바람의 나랑 눈 마주침...ㄷㄷㄷㄷ

아니 ㅅㅂ 분명히 진짜로 아무 소리도 안 들렸는데... ㄹㅇ 개깜놀, 공포영화 보는 것보다 깜짝 놀랐음


그 후로 무조건 옷 다 입고 택배 가지러 감

그 원룸형 빌라는 애초에 현관문 방음도 안 좋아서 그냥 귀 대도 잘 들린단 말임? 근데 할배 할머니들은 기척이 안 느껴져

이건 내 인생에서 가장 깜짝 놀란 일 BEST5 사건 중 하나임... 


다시 그때 일을 떠올렸더니... 후... 누아르 가슴 만지면서 내 심장 좀 진정시켜야겠다

누아르쨩 나 무서웡 ㅠㅠ 안아줘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