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길 누가 이런 장난을..귀하, 그 쪽에도 출구는 안 보이나요?"


"그래 아무래도 저 철문이 유일한 출구인 거 같은데..도로시, 네 힘으로도 열 수 없는 거야?"


"저런 집채만한 문을 저 혼자 열라구요? 못해도 중장비 몇 대는 달라붙어야 겨우 움직일 사이즈인데"


"그렇긴 하네. 휴 알겠어. 내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볼게"


"하..귀하 눈빛이 뭔가 음흉하군요. 설마 저기 적힌 글을 믿고 제게 손 대려는 속셈은 아니겠지요?"


"하하 아무리 상황이 다급해도 강제로 여자에게 손 댈 생각은 없어. 어차피 힘으로도 내가 상대가 안되잖아? 걱정하지마"


"..."


"저기 귀하. 그 긴급상황이고 하니..귀하가 무릎 꿇고 빌면서 애원한다면..모,못 들어줄 것도 없는데요?"


"하하 도로시 같은 미인이라면 나도 영광이지. 하지만 너도 그런 건 싫잖아? 마음이 급한 건 알겠지만 힘을 모아서 어떻게든 탈출할 방법을 찾아보자"


"그나저나 이상하네. 우리 둘 다 기절하고 일어났더니 이 방에 있는 거잖아? 나라면 몰라도 도로시를 기절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한거야?"


"..."


"그리고 여기 바닥을 봐. 끌려온 흔적은 한 명 분밖에 없어. 그렇다면 처음부터 납치 당한 건 한명밖에 없는 게 아닐까?"


"..."


"나는 키도 크고 체중도 많이 나가는 편이야. 나를 여기까지 들고 오는 건 왠만한 성인남자에게도 어려운 일일거야. 적어도 니케 정도의 힘이 있지 않으면.."


"..."


"그러고보니 나는 자다가 끌려와서 잠옷 바람인데 도로시 너는 왜 풀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거지? 마치 준비라도 한 듯한.."


우당탕탕!


"도,도로시! 지금 뭐하는 짓이야!"


"후후 당신이 나쁜 거에요 지휘관. 이렇게까지 판을 깔아줬는데도 눈치가 이리도 없어서야.."


"그,그만둬 도로시!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돼!"


"어머나 본인이 한 말도 잊은 건가요? 힘은 제 쪽이 훨씬 우위에 있다고요. 선택은 강자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랍니다. 뭐 그래도 한 번은 기회를 드리죠. 저를 안고 싶나요, 아니면 저에게 안기고 싶나요?"


"기,기다려 도로시! 나에게는 라피가..!"


"땡! 그건 정답이 아니에요. 후후 좋아요. 그러면 둘 다 하도록 할까요?"


"도,도로시! 으오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