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던 니케 x 니어 오토마타 콜라보를 맞이하여
이번 시간에는 니케 세계관에 방문한 요르하 스쿼드 멤버들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사실 콜라보 캐릭 관련 글을 쓰기 조심스러운 것이
콜라보 특성상 상대쪽 ip 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상황이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아예 콜라보 관련 tmi 글을 쓰지 말라 규정으로 못 박은 챈도 있을 정도
다만, 니어 오토마타라는 게임이 횬타이에게 상당한 영감을 주었고
승리의 여신 니케, 그리고 같은 세계관을 공유할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설정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니어 오토마타 관련 배경설정을 간단히 알아봄으로써
콜라보 스토리의 흥미를 돋굼과 동시에
향후 니케 스토리 전개를 추측할 단서로 활용해보는건 어떨까 한다.
본제로 넘어가기에 앞서 <니어 오토마타>라는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잠깐 훑어보도록 하자
0-1. 게임 디렉터
위 사진의 해괴한 가면을 쓰고 있는 인물이 바로 니어 오토마타의 디렉터이자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관을 갖는 괴짜인 요코 타로이다.
17년도에 니어 오토마타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요코 타로 작품들의 주요한 특징은
꿈도 희망도 없는 암울한 세계관 설정과 스토리,
멀티엔딩과 다회차 시스템이다.
특히 스토리와 관련해서는 상당히 악명높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들이 자기를 해코지 할까봐
락커룸에 숨어다녔던 적도 있었다고
0-2. 전작들과의 연관성
니어 시리즈 세계관에서
니어 오토마타로 이어지는 줄기는 다음과 같다.
전작을 몰라도 스토리 이해에 불편함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내용 설명은 생략할테니 알아서 찾아볼 것
1) 드래그 온 드라군 -> 니어 레플리칸트
→ 
드래그 온 드라군 E 엔딩에서 벌어진 사건이
니어 레플리칸트 세계관에서 갈등의 원인을 제공
시간적 배경은 21~22세기
2) 니어 레플리칸트 -> 니어 오토마타
→ 
전작인 니어 레플리칸트의 D 엔딩과 이어지며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인간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드로이드가 생산되었다.
시간적 배경은 20세기에서 약 1만년 이후의 미래
0-3. 니어 오토마타
1) 줄거리
이성인(異星人)의 지구 침공으로 인류는 달로 후퇴
지상을 되찾기 위한 안드로이드 부대와 기계생명체 군단의 사투가
주된 스토리 라인이다.
지하로 피신한 인류,
지상탈환을 위한 니케와 랩쳐군단의 대결구도
오버랩되는 부분이 확실히 보인다.
2) 주제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삶과 죽음, 존재론
그리고 장 폴 사르트르로 대표되는 실존주의 에 관한 철학적 메시지
3) 등장세력
게임 타이틀인 "automata" 는 영단어 automaton 의 복수형으로
인간의 조종 없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기계를 의미하는데
복수형으로 사용한 까닭은 작중 등장세력인 안드로이드와 기계생명체를
모두 아우르는 단어이기 때문이라 본다.
3-1) 기계생명체
이성인이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만든 존재들로
스스로 학습하고 자체 개량하며 진화하는 병기들이다.
랩쳐와 마찬가지로 동력원인 코어를 갖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개체들이 존재한다.
3-2) 안드로이드
골격과 기관부는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기계이며
칩을 박아넣어 기능을 확장시킬 수 있는 전자두뇌를 갖는 인간형 로봇이다.
흔히 인간을 닮은 로봇을 휴머노이드나 안드로이드로 칭하는데
안드로이드가 인간에 훨씬 가까운 존재라고 보면 된다.
인간과 흡사한 외모는 기계몸을 감싸고 있는 인공피부 덕분인데
재질은 불명, 원작자에 의하면 피부는 아주 부드럽단다.
작중에서 안드로이드가 음식물 섭취하고, 알코올에 취하는 묘사가 있는데
니케가 이 설정을 상당부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론이 꽤 길어졌으니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니어 오토마타의 주연들이자 이번 OuteR: AutoMata 이벤트에 등장하는 요르하 스쿼드는
지구 궤도에 위치한 "벙커" 에 주둔한 안드로이드 부대 요르하(YoRHa)에 소속된 정예로
통상 안드로이드의 몇 배는 강력한 전투력을 지닌 최신 고성능 기종들이다.
이들은 코어로 "블랙박스" 라는 물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계생명체를 상대로 거의 수십 대 일 수준의 무쌍을 찍는게 가능하다.
요르하라는 명칭의 의미는 공식적으로 불명이다.
개발자인 요코 타로에 따르면 "의미는 있지만 비밀" 이라며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
대신 요르하가 일본 한자로 寄葉 (저물어가는 잎새) 라는 힌트를 알려주어
그 의미를 대강 유추해 볼 순 있겠다.
어찌보면 요르하 부대의 운명을 암시하는 이름인 셈
요르하 부대원들의 복장이 검정색인 이유는
죽음을 상징하는 까마귀의 색깔에서 따왔기 때문이라고 하며
: 크로우, 또 너냐?
요르하 소속 안드로이드는 타입에 따라
숫자와 영단어가 조합된 코드명이 부여된다고 한다.
그럼 이제부터 각 개체들의 코드명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2B (Battler=전투형) 2E (Excutioner=집행형)
가장 먼저 살펴볼 멤버는 엉덩이의, 엉덩이에 의한, 엉덩이를 위한 존재이자
심오한 스토리와 부족한 게임성에도 엉덩이 하나만으로
니어 시리즈를 대흥행시킨 주인공, 2B 눈나다.
정식명칭은 요르하 2호 B형 (YoRHa No.2 Type B)
전작인 니어 레플리칸트와 유사한 모노톤의 색감을 베이스로
가슴트임과 판치라, 절대영역 등의 모에요소를 넣은 고스풍 레오타드 복장을 하고 있다.
안대를 쓰고 있어 앞이 안보일것 같지만
사실은 모더니아처럼 전투용 바이저이다.
: ...!
바이저가 안대 형태인 이유는 진실로부터 모든 것을 감춘다는 의미이며
이는 원작에서 요르하 소속 오퍼레이터들이 입을 가린 마스크와 비슷한 맥락이다.
2b의 터치모션에서 포드를 쓰다듬는 동작을 볼 수 있는데
원작에서는 이스터에그의 일종으로 포드를 쓰다듬어주면 감사를 표하기도 하고
포드와의 친밀도가 존재해 최대치에 이를 경우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키겠다"는 맹세를 하기도 한다고
콘솔의 경우 패드의 터치패드 부분을, pc 버전의 경우 마우스를 빠르게 움직이면 나온다
2B 곁에 붙어있는 이 흰색 포드는 042다.
참고로 개발자 Q&A에 따르면 포드의 숫자가 적을수록 경험이 많고 현명한 포드라고
포드 숫자 042의 경우 영국의 소설가인 더글러스 애덤스의 코믹 SF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에서 따왔다.
작품 내내 등장하는 숫자 42는 우주와 모든 것의 궁극적 해답을 의미한다.
2b가 원작에서 사용하는 무기의 이름은 "백의 계약" 이라는 검이며
니케에서 받은 AR 의 이름 역시 순백색 총이라는 뜻의 백포(白砲)
영어 버전은 "고결, 순결하다"는 의미를 담은 virtuous rifle
2b 곁의 포드와 무기가 흰색 계열인 이유는
전작인 니어 레플리칸트의 백의 서를 오마주한 것이다.
레플리칸트 세계관 속 세상의 종말을 막아낸다는 전설 속 존재이자 마도서인 "백의 서"
주인공 일행의 조력자로 등장한다.
원작에서 자폭 커맨드를 발동시키면 블랙박스를 폭주시켜 중파상태로 변하며
치마에 가려져있던 아름다운 골반라인이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2b 에게 총을 쥐어준건 신의 한 수 라고 본다.
가끔 2B 라는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헷갈리는 챈럼들이 몇 보이던데
Two B로 읽기 때문에 "투비"가 옳은 음독이다.
2B라는 이름의 유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 나오는 대사 중 하나인
"To be, or not to be, that's the question"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러한 모티브 때문인지
원작에서 2B는 자신의 존재의의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모습을 보인다.
: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여담으로 2b의 일본어 버전 성우는 라피와 동일하다.
그래서 그런지 라피의 이벤트 보너스 배율은 28%(=2B)로
성우 장난을 활용한 메타적 요소를 엿볼 수 있다.
2) 9S (Scanner=탐색형)
다음으로 살펴볼 멤버는 남성형 기체이기에 npc로 합류한 9S 이다.
조사임무에 특화된 스캐너 타입 기체로, 해킹에 의한 정보수집이 주특기이며
무뚝뚝한 2B와 다르게 다정하고 호기심 많은 성격의 소유자다.
정식명칭은 요르하 9호 S형 (YoRHa No.9 Type S)
: 2b, 저를 편하게 나인즈라고 불러주세요!
: ...나인에스
원작에선 9s의 곁에도 흑색 포드가 붙어다니며
코드명은 포드 153
153이란 숫자는 성경구절 중 요한복음 21장에서 따왔는데
숫자 그 자체에 의미는 없고, 그냥 예수의 훈수로 잡은 물고기의 숫자에 불과하다.
이는 당시 유대인 어부들이 일당 분배를 위해 고기의 수를 정확하게 세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원작에서는 E 엔딩 이후 포드 153이 뜬금없이 생선을 낚아 육지로 투하하는 괴상한 행동을 보인다.
9s도 2b의 무기와 닮은 "흑의 서약" 이라는 검을 장비하는데
이 역시 2b 와 마찬가지로 전작인 레플리칸트의 "흑의 서" 오마주이다.
'검은 병'을 퍼뜨리는 마도서인 흑의 서
3) A2 (Attacker=공격형)
세번째로 살펴볼 멤버는 까칠해보이는 A2 눈나 되시겠다.
설정상 탈주닌자이기 때문에 안대형 바이저도 없고
다른 부대원에 비해 초췌한 몰골이다.
니케로 넘어오면서 슴부버프를 받게 되었다.
: ...
현재는 운용되고 있지 않은 근접 공격에 특화된 요르하의 프로토타입 모델이기 때문에
코드명도 2A 가 아닌 A2 이다.
2B와 외형이 닮은 이유가 A2를 기반으로 모델링했기 때문
:...!
현재는 운용되지 않는 근접특화의 프로토타입, 그리고 지상을 떠도는 탈영병...
묘하게 홍련이 겹쳐져 보이기도 하다.
a2가 니케에서 받은 무기는 RL 40식 참기도(Type-40 BLADE)로
원작에서도 동일한 무기를 사용한다.
원작에서 자폭커맨드 입력시 블랙박스를 폭주시켜 버서커(B) 모드로 진입한다.
니케에서는 버스트 스킬로 구현되었다.
여기서 A2의 중파 스킨이 단발인 이유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죽은 동료를 기리는 요르하 부대의 관습 때문이다.
A2가 어떠한 연유로 단발이 된 것인지 궁금하다면 개별적으로 찾아보자.
여담으로 A2 이름의 유래는 따로 없지만
어느 해외 팬이 원작자인 요코 타로에게 질문했던 내용이 인상적이라 소개해보자면
셰익스피어의 희곡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서 나온 대사
Et tu, Brute?(브루투스 너마저?)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지 물어봤었다.
물론 요코 타로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답했지만
원작의 스토리를 알고 본다면 상당히 그럴듯한 이야기이다.
4) 파스칼 (Pascal)
마지막으로 살펴볼 멤버는 형석 디렉터의 픽으로 니케 세계관에 오게된 깡통, 파스칼이다.
이번 콜라보 이벤트 배포 SR 캐릭
원작에서는 전쟁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이며
소속은 안드로이드의 적대 세력인 기계생명체 측 임에도
플레이어와 교류하는 조력자 포지션이다.
무기로는 RL 개조총기 을 받았는데
신기하게도 기존의 로켓런처의 차지방식과는 달리 즉발탄환이다.
파스칼이 사용하는 무기는 소형 기계생명체를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름의 유래는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최초의 기계식 계산기를 발명한 파스칼
참고로 파스칼은 39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였는데
말년에 치통과 두통에 크게 시달렸다고 한다
파스칼의 모션에서 유독 머리를 치는 행위가 잦은 것은 이 때문 아닐까
버스트 컷신에서 하얀 꽃을 들고 있는데
이는 니어 시리즈에 등장하는 월광초라고 불리는 식물로
밤이 되면 꽃에서 은은한 빛이나며,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이것으로 니어 오토마타 콜라보 캐릭터들 이름의 유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다.
오류 지적은 언제나 환영이며
이벤트 진행에 따라 추가/변경할 내용이 생기면 수정하도록 하겠다.
길고 허접한 글 읽어주어 고맙고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기 바란다.
: 게이야, 근데 체인소맨 콜라보 캐릭도 다룰거임?
: 그뭔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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