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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때 나도 찐따였고


1년을 어떻게 보내는지도 모르고 걍 여자손 한번 못잡아보고 군대감


군대에서 좀 대가리 굵어지고나서 복학할때가 마침 3월 신입생들 들어올때였음


근데 내눈에 먼저 들어오는게 신입생 애들 이쁜 순위 다음에 


대학교 그 넓은 계단 광장에 일렬로 앉아서


엄마가 사준거같은 후줄근한 옷 입고 머리도 덥수룩한 고딩수험생티 못벗어난 신입생들이

그 추운날에 일렬로 앉아서 다같이 사온 컵밥 주섬주섬 먹으면서 불안한 표정으로 있더라


갑자기 온 대학에 진짜 어찌할바 몰라서 당황한것같은 뭐라도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일단 자기랑 비슷한 애들끼리 뭉쳐서 점심시간에 밥을 먹는느낌이었다


아 저걸 보면서 나도 내 1학년때 딱 저랬겠구나 싶었음


근데 중요한게 모든 신입생들이 다 저런게 아니라는거다 입학하자마자 여자들이랑 사근사근하게 말걸고 야야거리면서 친근하게 굴면서 술자리도 나가고


그러다가 CC도 하고 깨졌다가도 하고


이걸 보면서 남자애를 키울때 마냥 공부만 시키는게 아니고 


남자로서 사는법을 찐따가 되지 않도록 이끌어주는게 졍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태생이 내향적이러 찐따가 될수밖에 없는 애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감을 갖게 하도록 해주고 적절히 유도하면서 독립심이나 몸도 튼튼하게 해쥬는 식위 교육이 필요한데


요즘의 과보호 양육법 보면 완전 그냥 애를 개찐따로 키울수밖에 없는거같더라


넌 공부만 하면 돼 공부해서 대학가면 다른건 저절로 해결돼 이러는데


저절로 해결이 됐으면 지금 30대 40대가 되어서 설거지론이 불거져서 이지랄이 났을까


나는 아직도 그 신입생들 일렬로 앉아서 불안한 표정으로 컵밥 먹는게 너무 눈에 선해서 


그게 충격요법이 됐는지 성격개조도 거의 160도 정도 개선된 편이다 덕질해야되서 내향적인면은 많이 남아있지만..


아무튼 이미 찐따인 너와 나 우리들은


나중에 혹시라도 생길지도 모를 아들만큼은

대학교 광장에 일렬로 앉아서 멍한 표정으로 컵밥 먹게 하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