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가 배달이 왔다.


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자친구가 내 생일이라고 맞춰준 것이다.


"우와아, 자기야 고마워... 잘 먹을게!"

"아냐, 어서 열어봐 얼른 먹자."


상자속에는 고구마피자가 담겨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피자였다.

그가 특별히 신경써서 메뉴를 선정해주었다는 것이 퍽이나 느껴져서 더더욱 감동스러웠다.

'평소에는 남자친구 때문에 먹지 못했는데...'


배시시 웃음이 나오며 행복한 마음으로 피자를 집어들고 먹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이상하네...?'


한참 먹고있다가 떠올랐다.

내 남자친구가 고구마를 못먹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퍼뜩 고개를 올려서 남자친구를 바라보자, 그는 정말로 맛난 것을 먹는 것처럼 한입에 고구마피자를 욱여넣고 있었다.


"어, 어? 근데 너 괜찮아?"


그가 한가득 입에 피자를 문채 대꾸했다.


"뭐가?"

"너... 고구마 못먹는다며... 트라우마 때문에..."

"......"


그는 이전에 고구마를 먹다 목에 걸려 응급실 신세를 졌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미소를 지었다.

그저, 미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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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내가 적으려니 나도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