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단 아니라고 보는데.



크게 비싸지 않은 월정액제를 기반으로 한 수익 모델이 그러한 새로운 시도들, 신입 및 초보 작가에 대해 친화적인 구조를 가진다는 부분에는 충분히 동의함.


다만 애초에 노벨피아의 태생적 부분과 그네들의 사업 추구 방향을 고려해 봤을때 딱히 그 쪽으로 갈 것 같진 않아서.



일종의 "소설가가 되자" 같은 등용문 사이트 기능을 수행한다라... 


딱 잘라 불가능, 안 돼! 라고 말하고 싶은 거보다, 우선 노벨피아 걔네가 그걸 딱히 하고 싶어하지 않을 거 같고 그래서 결과론적으로 할 수도 없을 거 같음.



일단 우려되는 건 출발선부터가 반쯤 그런 등용문 역할을 하던 ㅈㅇㄹ로부터 작가 빼오고 반감 가졌던 유저풀 기반으로, 이른바 땅다지고 씨뿌리고 시작한 게 아니라 걍 묘목 떼와서 빨리 수확하려던 사업 방식이었는데... 그걸 뿌리부터 갈아엎어서 추구하는 방향 노선을 튼다고? 이미 수년 째 적자만 쌓았던 기업이?


걍 사업 접는 게 더 가능성 높아 보이는데...



거기다 등용문 노릇하기에 노피아가 갖는 플랫폼으로서의 위상도 다른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굴지의 대기업 플랫폼 기업과 경쟁이 가능한가 싶기도 하고?


뭐 극단적인 남성향, 음지 이런 수식 타이틀을 떼고 보더라도 노벨피아가 이미 보유한 그리고 미래에 박박 긁어모을 유저풀이 유의미하게 그 덩치를 키울 수 있을까?


등용문 역할을 하려면 궁극적으로 매출 극대화 사업 전략을 취해야 할 거 같은데(일종의 박리다매), 그러면 그런 노선의 기반으로 걍 유저풀이 겁나 많아야 되지 않나 싶음. 근데 굳이 웹소가 아니더라도 웹툰이나 쇼핑, 뉴스 기타 등등 복합적인 서비스를 통해 유저를 붙들어 놓고 그걸 기반으로 외부 광고 수익이라도 짭짤하게 올리는 플랫폼 기업들에 비해, 웹소 보러 들어온 유저만으로 그 숫자를 비빌 수 있을까?


당장 여러 플랫폼으로 분산된 유저풀을 싹싹 긁어모아도 유의미한 수익을 거두기 위한 모집단 확보가 가능할까도 잘 모르겠고.




독자의 마음으론 그런 공간이 있으면 너무 좋지.


이런 얘기를 꺼내는 건 근데 그런 사이트가 외부적으로 뿅 하고 나타나거나, 차라리 대기업 중에 하나가 걍 우리가 나서서 ㅅㅂ 다 ㅈ까고 독점함ㅇㅇ 이 급이 아니라면 가능할 것 같지 않아서 그럼.


다른 이들의 사이트에 대한 애정이나 그런 부분을 뭐 무시하거나 괄시하는 건 결코 아님.



다만 오래도록 다양한 문학 시장을 누렁이로 퍼먹어 온 입장에서 학습된 무기력함이 좀 있는 듯함. 여긴 암만 봐도 사양 시장이야... 그게 아님 한계나 천장이 뚜렷한 마이너 시장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