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 "저어... 폐하. 뭐 좀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국왕 "그래. 뭔가? 물어보게."

용사 "제가 딱히 왕위에 오르고 싶은 것도 아니고, 제 약혼녀가 있어서 공주와 결혼하고 싶은게 아니거든요?"

국왕 "그런가?"

용사 "거기다가 마왕한테 납치된 공주님은 서열도 낮고 무엇보다 왕위 계승자인 왕자님도 계시잖습니까? 그렇다고 강한 마력을 가졌다는 소문도 없었고요."

국왕 "그래서 요점은?"

용사 "왕궁내에서 가장 입지가 좁은 공주님을 왜 마왕이 납치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렇다고 왕궁 내 사람들이 공주님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공주님의 다른 형제들가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지만..."

용사 "마왕한테 납치된 공주님을 구하는 건 그렇다쳐도 절 도와줄 동료분들 스펙도 쩝니다. 최강의 소드마스터, 모든 진리를 통달한 대현자, 드래곤을 쏴죽인 정예 엘프 궁수, 최고 신의 축복을 받은 성녀님까지. 심지어 최고 정예 50명까지."

용사 "도대체 공주님이 얼마나 중요한 분이시길래 이런 병력을 지원해주시는 겁니까?"

국왕 "후우. 역시 용사는 용사란 말인가. 알았네. 얘기해주겠네. 자네 우리 왕국 내에서 매주 연재되었던 로맨스 소설 '용사는 사실 공주였습니다.'를 알고 있나?"

용사 "아유.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 팬입니다. 제 소꿉친구는 물론 친구들도 그 소설 좋아해요. 심지어 신부님도 몰래 읽다가 교단에 들켜서 봉급 10%가 깎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세달전에 휴재들어갔다고 해서 독자들이 엄청 폭동을 일으켰죠."

국왕 "그 소설 사실 공주가 작가야."

용사 "뭐라고요?!"

국왕 "우리 애가 쓴 소설이 워낙 쩔어서 출판사에 소설 내는 걸 모른 척 해줬거든."

용사 "어쩐지 공주님이 납치된 그날, 소설이 휴재된 이유가..."

국왕 "마왕이 공주가 쓴 글 보고 싶어서 납치했네."

용사 "젠장! 망할 마왕놈!"

국왕 "그것뿐만 아니야. 악역 영애, 회귀해서 사이다 터트렸습니다와 성녀는 마왕과 결혼했다같은 히트작들. 다 공주가 가명대고 낸거였네."

용사 "그 대작들을 공주님이?!"

국왕 "해서 부탁하네. 용사. 공주를 구해준다면 맨 처음 연재되는 소설을 자네한테 먼저 보여주겠네."

용사 "까짓거 한번 해보죠! 보상은 필요없습니다! 반드시 구해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