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부터 마법소녀는 나의 우상이자 영웅이었다.


아름다운 빛의 전사인 그녀들은 사랑과 희망과 우정과 정의로 무장하여 악의 무리를 심판하였고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눈부셨기에 나는 무심코 마법소녀를 동경하였다.


하지만 마법소녀를 너무나도 동경한 탓인지,아니면 나의 뒤틀린 욕망이 그를 통해 발산 된 것인지 나는 마법소녀를 직접 만들고 싶어졌다.


아름다움을,이 세상 그 무엇보다 고결하던 그 아름다움을 동경한 나는 거리로 뛰쳐나와 나의 이상적인 '마법소녀'를 발견했다.


상냥하고 귀여운 그녀는 세상 모든 것에게 선의를 가졌으며 나 또한 그들 중 하나였다.

나는 어리석고도 추악하게도 그 선의를 이용해 그녀를 꼬득였고...결국 결혼하였다.


우리는 사랑에 미쳐,그리고 성욕에 미쳐 하루종일을 나체로 뒹굴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 한 것은 아마 그녀 뿐이리라,나는 그녀와의 관계 중에도 더 고등하고 신성한 목표를 가졌다.


'마법소녀를 만들겠다.'


다행히 우리의 첫 아이는 딸아이였다.

나는 내 아이에게 어릴적부터 사랑을 가르쳤고,우정을 가르쳤으며,희망을 가르쳤고,정의를 가르치고 마법소녀를 가르쳤다.


그러다보니 그녀는 자연스럽게 나와 같이 마법소녀를 동경하게 되었고,나는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위해서 그녀를 완벽하게 만들어갔다.


그녀는 나의,나만의,나를 위한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법소녀가 될 것이었으니까.


딸 아이가 13살이 될 쯔음,딸 아이의 방에서 누군가와 딸아이가 대화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부인은 걱정하였지만 그것이 마법소녀의 마스코트임을 안 나는 조용히 부인을 데리고 방으로 데려갔다.


그 이후 나는 하루하루 환희와 기쁨에 가득찼다.

악당과 싸우는 마법소녀의 소식이 나오는 뉴스를 보며 딸아이와 나는 각자의 마음을 숨기고 서로 속으로 웃었다.


아마 부모에게 자신의 이면을 보이는 것이 자랑스러우리라,그렇게 생각하여 나는 딸아이에게 말했다.


"이야~ 마법소녀는 정말 강하구나~ 멋진걸~"


딸아이는 웃으며 말했다.


"정말이에요...정말...강하다구요..."


이때까지는 알지 못했다,저 말에 숨은 위화감을...


마법소녀로 활동하는 딸아이를 몰래 보러,나는 마법소녀가 싸우고 있던 장소로 찾아갔다.

하지만 싸움은 이미 다 끝난 후였고,마법소녀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후였다.


"아아...아쉽다...다음엔 꼭 찍어야지..."


그렇게 낙심하고 돌아가려한 나의 뒤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렸다.


"으으윽..."


사람이 신음하는 소리,혹여 마법소녀가 다친 시민을 못보고 지나친걸까 싶어 소리의 근원지로 찾아간 나는 그곳에서 마법소녀와 싸우는 악의 여간부를 발견했다.


"히익...! 어서 신고를..."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어 전화버튼을 누르려는데,낯선 이의 모습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빠...?"


손을 멈추고 앞을 바라봤을땐,이젠 악의 여간부가 아닌 나의 딸이 있었다.


"제발...신고하지 말아줘요..."


마법소녀에게 당해 너덜너덜해진 채로 내게 말하는 딸을 보며 나는 주저 앉았다.


"아빠..."


나는 마법소녀를 동경해서 딸을 마법소녀로 만들려고 했지만...

딸은 악의 여간부가 되었다.


라는 내용의 소설 누군가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