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이던 은퇴건 어떤 이유로 주인공이 삶에 회의감을 느끼고 시골에 틀어박히는걸로 시작하고

갑자기 나타난 외지인에 호기심을 가진 한 시골소녀가 주인공에게 다가오는거임


주인공은 시골에 할 것 없어서 심심하니 걔랑 오락을 하며 심심풀이를 하는거임


가볍게 소꿉놀이부터 윷놀이, 주사위 던지기나 보드게임, 시뮬레이션 같은걸 하는데 그냥 하면 심심하니까 신화나 철학을 살짝 섞고


예를 들어 벌칙내기 왕게임 하면서 혁명이나 민주주의 운운하고

야바위를 하는데 북유럽 신화 로키가 장난을 쳐서 주사위가 사라졌다고 하거나

오셀로에서 신의 가호를 받은 특수한 말은 뒤집히지 않는다고 하면서 인도 신화나 그리스 신화 신들 일일이 지정하거나

정신과 물질을 상징하는 두 카드로 블랙잭 하는데 영지주의 운운하면서 정신 영혼 물질의 세 카드를 쓰는거임


어느날 인생게임 하는데 최대한 지출 줄여서 돈 벌어놓고 허무주의에 빠져서 자살했다며 결승점에 골인해버리는데

그거 보고 애가 우리 인생도 허무하냐고 물으니까 큰일 났다 싶어서 이 보드게임 속 캐릭터가 허무하다를 잘못 받아들인거라고 우리는 허망하더라도 극복해 나아가야 한다고 애써 포장하기도 하는거지


그렇게 놀던 어느날 시골소녀의 소꿉친구가 찾아오는거임

시골소녀가 말해주길 이 소꿉친구는 어렸을 적 도시로 이사 가고 나서 연락도 줄고 점점 서먹해졌다는데

사실 소꿉친구는 사느라 바빠서 시골소녀를 잘 못챙겼을 뿐이고 자기가 도시로 간 동안 외지인 옆에서 순진하게 놀고 있으니 주인공을 경계하고 시골소녀는 애써 주인공을 대변하다보니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거지


그러자 주인공은 둘 사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둘 차이는 도시랑 시골인거임


그래서 간단하게 해결책을 내는데 사회주의 시골 vs 자본주의 도시로 trpg 섹션을 짜는거임

당연하게도 둘은 도시는 이렇지 않다 자본주의가 문제다 공산주의가 더 문제다 공산주의 아니리 사회주의다 그게 그거다 배고픈 사람 밥은 줘야하지 않냐 등으로 싸우기 시작하고 섹션이 진행될수록 서로의 사이는 다시 가까워지는거지


그렇게 둘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고 나니 소꿉친구는 어느새 도시에 살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사라졌다는걸 느끼게 되는거지


다시 도시로 돌아간 소꿉친구는 주변 지인이나 선후배한테 레크레이션을 자랑하고 친한 사람을 몇명 데려오는거지

주인공은 갑자기 많은 사람이 오면 곤란하자고 하자 계모임하듯이 돈 모아서 주고 신세 진다며 주말마다 레크레이션 하러 시골에 오는거임


지인의 권유로 참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관리할 사람이 필요해서 참가하는 사람들 중에 돈정리 잘하는 사람 구하고 사고 날 수 있으니까 힘 좋은 사람 구하고 사람 너무 많으면 힘드니까 입담 좋은 사람들 위주로 나뉘어 조를 짜서 하는둥 순항하는데


신화나 종교 넣은 게임에 심취한 사람 몇명이 이거 헌금 아니냐고 낄낄대니까 주인공 보고 오오 교주님 이러고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정신 안좋던 사람이 매주 시골에 갔다 오니까 화도 덜내고 인성도 좋아지는데 주말마다 시골 간다 하고

몇번 갔다 온 사람은 거기 사람들 다 좋은 분들이라며 주위 사람 꼬시고 교주님 이러면서 실실 웃는둥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이상하다 싶을 행동을 하는거임


지인 걱정하는 사람이 수상하다고 몰래 따라가보니까 마침 크툴루 섹션 하고 있어서 종말이 어쩌고 저 달이 어쩌고 구원자님(판정 1) 오셨네 하고 있으니 저기 사이비니까 가지 말라고 말리는거지

정작 게임하는 당사자들은 어리둥절하고



아무튼 하렘, 순애 어느 쪽이던 상관없이 판타지, 게이트, 무협, 이종족, 히어로, 마법소녀 아무거나 끼어얹어도 되는

남들이 보기에 수상할 정도로 힐링 레크레이션을 많이 하는 사이비종교 어떰?


드라마에서 사이비 나오는거 보고 이티알 생각나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