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Trinity Continuum: Aberrant 라고 하는 소프트 SF 근미래 배경 trpg임.


저 Trinity Contiuum 시리즈가 일단은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현대판타지/SF스러운 일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걸 가정하는데…… 그중 Aberrant가 유독 헌터물 세계하고 비슷함.


특히 헌?터가 생겨나면 지구 사회가 어떻게 될지, 그리고 미래에 어떻게 될지를 꽤나 잘 시뮬레이션했다 생각됨.


Trpg 판 덕질한 지 오래돼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강 이런 내용임:



어느날부터 전세계적으로 정체불명의 고에너지 반응을 보이며 폭사하는 사람들이 생김. 그런데 그중 일부는 죽지 않고 생존하는데, 이후 초인적인 능력을 선보이기 시작함.


이 현상이 점점 퍼지면서 연구되기를, 지구 밖에서 흘러들어온 ‘퀀텀(Quantum) 입자’에 사람들이 반응해서 이런 초인 각성(작중 용어 Eruption; ‘폭발’) 현상이 벌어진 것.

근데 이 퀀텀이라는 게 에너지 조작 및 신체 통제•변형에 특화된 물질/파동/입자임. 자연스럽게, 이럽션을 겪은 이 초인&괴인들도 그런 능력을 가짐.


사람들은 퀀텀 능력자들을 매우 두려워 하지만…… 시대 초창기에 누군가가 이들을 미국 코믹스의 슈퍼히어로들과 동치시킴. 능력자 본인들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그쪽으로 긍정하기 시작함.

이후 퀀텀 능력자들은 ‘노바 Nova’라 불리게 되며, 현시대에 현실화된 히어로로 추앙 받게 됨.


여기서 재밌는 건, 노바들의 능력이 무력에 치중되지 않는다는 것. 그 이유는 이들의 능력이 ‘일단은’ 에너지 조작에 기반하지만, 소프트 SF답게, 마력이나 마법처럼 확장되기 때문.


그리고 그런 비무력 능력들이 어떻게 작중 세계를 변화시키는지가 잘 나타남. (만약 잘 안 나타난다면, 그건 내가 밑에서 서술을 잘 못한 거임. 원전은 분명 좋음.)


피지컬 계열 노바들이야 우리가 알기 쉬운 코믹스 슈퍼히어로나 웹소설 헌터들과 비슷함. 하지만 이들도 무작정 뭐 때려부수…기도 하지만, 방사능 흡수포식 같은 걸 보여주기도 함.


멘탈 계열 노바들은 각종 불치병 및 유전병 치료제들을 한두 달 만에 뚝딱 만들고, 건축공학적으로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소재와 구조를 현실화한다든가, 완벽한 가상현실 시스템 같은 걸 만듦. 생체 및 두뇌 신호에 완벽히 동기화되는 오토메일 임플란트 같은 것도 만들고.


소셜 계열 노바들은 개인이 혼자서 개쩌는 연기자나 바람둥이 같은 게 되기도 하지만, 주로 사회 지도 쪽으로 빠짐. 경우에 따라서는 국가가 통째로 재편되기도 하는데, 이때 도입되는 행정학적 및 사회학적 이론들이 범부들의 이해를 벗어남.

(가령, 이 세계의 중국은 노바 몇 명에 의해서 공산당이 몰살 또는 ‘설득’ 당한 뒤 합리적 통제에 의한 완벽한 공산주의 체제가 자리잡음.)


이러고 끝나면 이상적이기만 하니까 장붕이들이 궁시렁댈 법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이상적 상태가 균형은 아님.


일단 비-노바들 중 대다수가, 노바를 히어로라 부르며 노바들의 초월적 기술력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노바를 어딘가 인외의 존재로 봄.


왜?

상술한 퀀텀 에너지가 신체 변형에도 특화됐댔지?


노바가 퀀텀 능력의 통제를 잃으면 어딘가 ‘변이’가 생김. 그 변이가 눈에 잘 보이는 육체 변형일 수도 있고, 신경계 및 호르몬 계 변이로 인해 생기는 정신적 변이일 수도 있음.

그리고 이런 능력 폭주는 당연하게도 노바가 능력을 많이 쓰면 쓸수록 발생할 확률이 높아짐.


노바 본인들과 친-노바 인간들은 이런 변이를 초월Transcendence라 부르지만, 반-노바 인간들은 이를 오염Taint이라 부름. 여기서부터 이미 갈등이 있는 거지.


그리고 이상적 상태의 이면에는 여전히 노바-비노바 간의 갈등, 노바들 본인들의 비대한 자아와 욕망에 의한 충돌, 기술을 한없이 발달시켰지만 여전히 물리적으로 부족한 지구의 자원 문제 등이 있음.


(그리고 보통의 웹소 헌터물과 달리, 게이트/던전과 그 안의 외계생명체/몬스터라는 공동의 적이 없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인 듯)


이러쿵저러쿵 해서 결국 공식 스토리상으로 대전쟁이 발생함.

노바와 일반인, 노바와 노바, 노바와 국가, 친-노바 국가와 반-노바 국가 등등……


(이 과정에서 퀀텀 능력이 아닌 사이킥 초능력자들이 발호하지만 그건 잠깐 치워두고)


결국 전 지구가 씹창나기 일보 직전, 아까 말한 이상적 중국이 결단을 내림.

바로 보유한 모든 핵미사일을 전세계의 국가들에게 정조준한 뒤에, 노바우월주의 세력에게 최후통첩을 내리는 것 — 지구를 떠나라고.


그리고 노바들이 진짜 떠남.


사실 이는 노바 세력 내에서도 전쟁을 원치 않지만 노바-비노바 간 갈등은 메울 수 없다고 직시한 자들이 몇년 전부터 우주 진출 계획을 세웠기에 가능한 일.



그렇게 (거의) 모든 노바들이 지구를 물리적으로 떠나고,

수년 간 벌어진 대전쟁의 트라우마에서 지구의 남은 자들이 회복하고,

아까 말한 비-퀀텀 능력자, 즉 초능력자들이 사회의 새로운 주축이 되면서 인류는 어찌저찌 회복함.


몇십 년 뒤에는 심지어 초능력의 힘으로 인류가 태양계 밖 우주진출까지 함! 와! 외계 지성체들과 교류도 함!

(이때는 한 시리즈/세계관 내 다른 게임임. Trinity Continuum:

Aberrant가 아닌 Trinity Continuum:

Æon)


그런데.


저 멀리 우주 밖에서, 어지간한 외계종만큼 기괴한(aberrant) 모습을 한 자들의 성간군단이 몰려옴.


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진정한 인류라고 주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