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네에......"

의기소침한 언데드 신참병사는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흐음... 역시 언데드가 된지 얼마 안돼서 그런건가? 이해는 한다."

세련된 갑옷과 망토를 입은 듀라한이  존재하지도 않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신입,  너는 몇 달전에 벌어진 전쟁에서  전사한 인간병사였지. 지금 당장 자신의 존재에 혼란스러울만하다... 그러나!"

듀라한은 위풍당당한 포즈를 취하며

"[이길수 없다면 합류하라] 라는 말대로 너는 지금 승승장구하는 마왕군에 입대했다! 자부심을 가져라!"

언데드 신참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봤자 인간시절이랑 뭐가 다릅니까? 또 뺑이치고, 쥐꼬리만한 군인월급에 열악한 막사 생활...전 죽어서도 안식을 맞이 못하고 또 개같은 군생활 반복이란 말입니다."

"이봐 신입, 자네가 생전에 어떤 대우를 받았는진 몰라도 자네는 이제 마왕군 소속이야. 당연히 마왕군 복지혜택도 받게 되는거라고"

"복지혜택이 뭐길래 그렇습니까?"

"우선 당연히 4대보험은 적용된다. 할로윈날 보너스는 물론이며 취미 활동비, 주택매매 무이자 대출 지원 게다가 반려동물 수당도 나온다네."

언데드 신참병사는 쏟아지는 엄청난 발언에 충격받은 마냥 턱뼈가 쩍 벌어졌다.

"아 참, 그리고 아직 자네의 아랫도리는 무사한가?"

"예.....? 그...일단 백골화 된건 머리뿐이긴 합니다만...."

"그렇다면 언제든지 부모가 될수는 있다는 거군? 우리 마왕군은 출산휴가와 육아수당을 지급한다. 가정을 형성함에 있어 망설이지 말아라!"

언데드 신참병사에 마음 속에선 생전에 존재하지도 않던 충성심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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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보고 생각나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