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렸다. 어둠 속에서 홀로 소주를 홀짝이고 계시는 아버지. 나는 말없이 밖으로 나가려다 말고 고개를 돌렸다.
"헌터인가 마법소녀인가, 안 하면 안 되는거냐."
아버지가 마지못해 입을 여셨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너 아니더라도 세상 지킬 년놈들 많잖냐. 이젠... 그만 내려놓고 너 좋다는 엄마아빠랑 살자꾸나."
아버지는 겹쳐있던 소주잔을 맞은편에 놓으셨다. 다리가 움직이지 못했다. 어둠 속에서 현관의 불빛만이 깜빡였다.
"니 엄마가 걱정 많이 하는 건 알고 있냐. 어렸을 때부터 뭐만하면 네 얘기, 네 걱정... 참 지겨웠었는데."
피식, 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핸드폰이 웅웅 울렸다. 빨리 나오라는 스쿼드 대원의 문자다.
"가지마라. 아들아."
목소리가 떨린다.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무거운 죄악이 어깨를 짓눌렀다.
"미안해요, 아빠."
못난 아들이라서 죄송합니다, 아버지.
꼭 같이 유럽여행 가자고 약속했었는데.
"괜찮을 거에요."
웃었다. 마냥 웃었다. 아버지는 끝까지 날 보지 못하셨다.
"드레스업."
변신을 한 뒤, 도끼를 들고 현관을 나섰다.
세계는 지켰지만, 난 내 가족은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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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인가 마법소녀인가, 안 하면 안 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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