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아군이 당했습니다.-


"좀만 더 있으면 700스택인데..."


한손에 도끼창인지 농기구인지 모를 무기를 든 아누비스를 모니터 너머로 바라보며 나성수는 중얼거렸다.


자신을 향해 무구를 치겨든 채 용맹하게 진격하는 적군 병사들을 바라보며 성수는 조용히 입맛을 다셨다.


"핫!"


마치 농부가 작물을 수확하듯,상대 병사의 머리위의 강력한 일격이 내리 꽂혔고,이미 싸늘한 시체가 된 병사의 영혼은 흘러나와 농기구...아니 도끼창으로 모여들었다.


"좋아...이제 싸워볼까...!"


자신의 머리위에 떠있는 700이라는 고고한 숫자를 바라보며,성수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상대를 노려봤다.


"흐랴앗!"


상대가 미쳐 반응하기도 전에 내리 꽂힌 일격은 상대가 유연한 머리를 갖게 해 주었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적을 처치할 때마다 강한 일격을 가할 수 있는 성장형 스킬로 무려 700이라는 스택을 쌓은 나성수를 이길자는 이 게임에서 없었다.

상대를 일격에 지워버린 성수는 마우스를 꽉 쥐고 상대를 넘어 상대의 기지를 바라봤다.


"조아쒀! 이 기세로 상대본진까지...!"


하지만 그런 성수의 각오가 무색하게 게임 화면 한 쪽에 어떤 메세지가 떠올랐다.


-항복 투표-

o----


"어...자...잠깐만!"


급하게 반대를 눌렀지만,성수와는 달리 팀원은 이미 투지를 잃고 힘없이 항복 버튼을 눌렀다.


-항복 투표-

oxooo


"아"


항복 투표가 초록색으로 물들자,성수의 뒤에 있던 그의 기지가 터져나갔다.


퍼버벙-


성수는 자신의 억장이 터지는 소리에 자신 기지가 터져나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


"아...진짜...이길수 있었는데..."


침대에 누워 익숙한 듯 웹소설 커뮤니티를 뒤적거리던 성수는 자신의 시선을 가로채는 글을 하나 발견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플레이한 게임 캐릭터로 빙의 합니다.'-


"...마지막 게임이라"


홀린 듯 성수는 그 글을 눌렀다.


대충 자신이 마지막으로 플레이한 게임의 캐릭터로 빙의해서 마왕에게 지배당한 이세계를 구하게 될 것이다 라는 내용의 오락성이 짙은 글이었다.


댓글에는 쾌재를 부르는 사람도,얼떨결에 미소녀가 된 사람도,혹시 카드게임도 포함되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성수도 댓글로 무언가를 적어 썼다.


-ㅋㅋ 나는 이론상 스택만 잘 쌓으면 마왕 개쉽게 잡을듯-


그리곤 성수는 핸드폰을 끄고는 눈을 감고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무언가 답글로 달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눈을 감았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때 그가 누워있던 곳은 자신의 자취방이 아닌 녹색 초원이었다.


"여기는..."


자신의 옆에는 기묘하게 생긴 도끼창이 있었다.


"꿈은...아닌거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