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시오 더즐리, 바람구멍이 나기싫으면"

고압적인 이모부를 험악한 농담으로 누르고 (농담이 아닐지도 모른다!) 분위기를 휘어잡은 거인은 입을 더 열지 말라는 듯 몇초정도 더 노려보고 시선을 돌렸다.

"음... 그래 헤일리, 한창 나이때는 식욕이 왕성할때라지만 아기때랑 완전 딴판이구나."

특히 배가 말이야 - 하고 껄껄 웃는 남자에게 저 돼지가 아니라 제가 헤일리인데요하며 까칠하게 받아치려 했지만 제압된 상태에서도 나를 아직도 째려보는 이모부의 흉흉한 눈빛에 속으로만 삼키자 두들리가 입을 연다.

"저는 헤일리가 아닌데요...?"

꼴에 자기 주제는 아는지, 아니면 사내의 기세가 너무 강해서 평소처럼 왁왁대지 못하는건지 콤플렉스인 배를 지적당했음에도 쩔쩔대며 정정만 하는 것이 상당히 웃겨 한결 기분이 풀린다.

"제가 헤일리에요."

"오, 그래. 너구나! 선물로 줄 게 있단다. 갓 말아준게 아니라 맛은 좀 떨어질순 있는데 그래도 성에는 찰거야!"



그러니까 이건

"시가?"

"많이 피워봤겠지만 마리화나란다, 품질 좋은거로 내가 직접 말았어. 아! 걱정마렴 옛날에 너희 엄마한테 하도 맞아서 침으로 마감은 안해"

"감사합...은 무슨 아니 시발 이게 뭐에요!"

11살짜리한테 생일선물로 마약을 말아준다니 이거 완전 또라이 아니야?

"나는 루베우스 해그리드란다. 호그와트 동문연합 출신 마루더즈파의 행동대장이지. 우리 연합에 대해선 이미 들어봤지?"

"아뇨"

"?모른다니, 너희 부모님이 얼마나 이름값이 높은데 한번도 설명받은적이 없어?"

"연합은 또 뭔지도 모르겠고... 저희 부모님은 그냥 평범하셨던 분들이라고 들었는데요."

"오, 이런 세상에."

남자, 해그리드는 마치 세금정산 할때의 이모처럼 마른 세수를 하며 눈쌀을 찌푸렸다.

어차피 11년 평생 의미도 없었지만 그래도 생일날인데 이모부의 급발진과 방금있던 깽판으로 심란한건 나인데 말이지.

"잘들으렴, 헤일리"



























"넌 갱스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