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기록
무기력
언제나 같은 하루의 시작이다.
강한 햇살이 흰 커튼 사이로 스며들며 아침을 알린다.
반복되는 일정을 기다리는건 언제나처럼 지루하기 짝이 없고 기대도 되지 않는다.
벌써 병원에 사는 것도 1년째, "치료법이 아직 없는 병이다, 처음 발견된 병이다" 라는 말도 이젠 정말 지겹다.
문득 오늘 밤 수술이 있을 것이라는 기억을 떠올려냈고,
얇은 병원 이불로 눈을 가리고 다시 잠을 청하려 했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셔터 소리가 들려왔다.
"수술을 앞두고 계신데 지금 어떤 기분이신가요?"
수술도 한 두번 해본게 아닌데 어떤 수술을 말하는건지.
질문이 끝나자마자, 간호사들이 기자를 끌고 나갔다.
제대로 말도 한번 해본적도 없는 수술을 맡은 그 박사가 유명한 사람인지, 지난주부터 수많은 기자들이 시도때도없이 병실 문을 박차고 들어와 질문을 퍼붓기 시작했다.
"지금 상태는 어떠신가요? 많이 호전된 상태인가요?"
"수술 비용이 어떻게 마련되었는지 알려주실수 있나요?"
"현재 정부의 의료 정책에 만족하지 못하지요?"
나는 몇번이나 거절했지만, 기사거리를 찾던 기자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본 기자들은, 자기 자신들의 권리는 찾으면서도 나같은 사람들의 권리는 짓밟았고,
내 기자가 되고 싶었던 꿈도 짓밟았다.
잠이 깨버려서, 옆에 놓여져 있던 신문을 펼쳤다.
언제나처럼 신문을 읽다가 한 기사를 보았다.
'신체 이식 기술의 최고봉에 선 ㅇㅇㅇ 박사, 과연 성공할 것인가?'라는 기사엔, 익숙한 누군가의 얼굴이 모자이크 되지 않은채로 실려 있었다.
김인영 기자 작성.
...
나는 신문을 반으로 찢어버렸다.
신문사에 가서 따져본다 해도 바뀔 건 없을게 뻔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저 이름을 간단히 저주하는것 뿐이었다.
가슴이 답답해져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왔다.
풀이 무성한 바닥에서 하늘을 보고 누웠다.
오후 3시의 하늘은 비가 내리지 않는 한 언제나 밝고,
그리움과 자유를 바라는 감정도 추적추적 쌓였다.
과거를 떠올려보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딱히 회상할 기억도 없었고 우울한 감정만 차올랐다.
눈을 비추는 강한 햇빛에 나는 눈을 감고 눈물을 흘렸다.
난 그저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무엇인가가 나를 구원할 거라고 믿어야만 했다.
아무것도 없이 무너져버리기는 싫었으니까.
눈을 소매로 한번 슥 문지르고 땅을 짚고 일어섰다.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니까.
저녁.
그리고 밤이 되었다.
침대에 누워 언제나처럼, 언제나같은 날의 끝을 느꼈다.
무기력해져가고 또 무기력해진다.
생각은 하면 할 수록 더 귀찮아진다.
똑같을 오늘을 위해 잠을 청해야만 하는 현실에, 이젠 혐오스러울 정도로 지쳐버렸다.
버튼을 눌러 방의 불을 꺼달라고 부탁했다.
간호사 누나는 착한 아이라는 말을 하고선 돌아갔다.
수술로 죽는다면 차라리 지금보다 편해지는게 아닐까.
이 모든게 그저 통 속의 뇌 실험이라면 나는 뭘 해야하지.
눈을 감았지만 쓸데없는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찼다.
"잘거야.. 잘거라고..."
나는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른 채로 깊은 잠에 빠졌다.
요즘 글 구성력이 너무 떨어져서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쓰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의학의 힘으로 여자아이로 ts된 한 남자아이의
굉장히 현실적이고 허무주의적인 분위기의 소설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유행하는 라노벨과 웹소설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로 쓰고 있는 것 같네요.
어쨌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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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같은 아이와 야스한 것도 후회 안 하는 프로듀서
자작소설 '불치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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