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고래가 날아다닙니다. 나는 그것을 파란 손가락으로 적고 있습니다.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거슬리는 냄새를 냅니다.

바닥에 걸어다니는 빨간 손가락들은 내 것이 아닙니다. 그건 보랏빛으로 물든 고래의 것이에요. 저와 함께 있다 보니 색이 변한 모양이에요.

칼을 들고 빨간 손가락을 찌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왜? 왜냐고 물어도 모르죠!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귀신도 고래도 몰라요!


아는 건 그거에요. 내가 아무것도 몰라야 한다는 거. 시간이 67시이고 오늘은 19월 230일이라는 것도 알 필요가 없어요.

나는 새에요. 팔 대신 날개가 있어요. 나는 글을 쓸 수 없어요. 피로 물든 깃털이 보여도 제 것이 아니에요.


당신은 누구기에 이런 걸 썼나요? 나는 말하죠. 이 글은 터무니없이 끔찍해요! 최악이라구요. 이게 고래라구요? 아무리 보아도 이건 평범한 청새치에요.

당신은 하늘을 나는 고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 생각도 없이 글을 쓰다보면 이따구로 나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