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NTR 사전
 
일명 마법NTR, 문자 그대로 마법 소녀들이 온갖 능욕을 당하는 야시시한 게임이다. 솔직히 말 하자면, 떡씬이 나름 볼만해서 한번씩 신세를 졌던 걸로 기억한다.
 
그 나름대로 인기가 있기도 했고. 말 그대로 야겜 스러운 레오타드를 입은 미소녀가 가득 했으니까.
 
근데 솔직히 말 하자면 나는 다른 게임이 취향이라서 딱히 이런 게임을 깊게 파고 들지는 않는 성격 이었다. 그래서 이 꼴이 난 건가?
 
젠장, 기왕이면 내가 원래 하던 게임에나 빙의시켜 주지. 왜 이딴 야겜에 밀어 넣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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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하나 없는 뒷골목. 그런 곳에서 눅진눅진한 촉수에 몸이 묶여 서서히 옷이 녹아가고 있는 한명의 소녀.
 
“히익... 그, 그만...! 더 이상 하면, 머리가 이상해져어...!”
 
끈적끈적한 촉수의 액체에 취해 버릴 것 같이 허덕이며, 서서히 눈이 흐려져 가는 것이 척 봐도 그렇게 상황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누가 봐도 야겜의 떡씬으로 넘어가기 일보 직전의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척 봐도 따먹을 생각으로 가득 해 보이는 금발 태닝 양아치 하나 뿐.
 
여기서 떡씬으로 넘어가 결국 소녀는 다른 히로인 들을 이 금태양에게 넘겨 주는 역할을 맡고 만다.
 
종국에는 이 정의로운 소녀들이 전부, 금태양의 발 아래 무릎 꿇고서 허덕이는 꼴이 되고 말겠지.
 
“그러게, 저런 꼬맹이 따위나 지키려고 하다가 이 꼴이 나는거 아니냐? 등신 같은년.”
 
나지막한 비웃음과 함께, 제 키의 반 밖에 안되는 나를 쳐다보면서 슬쩍 입꼬리를 올리는 녀석.
 
솔직히 좀 짜증나는데.
 
“으읏... 마법소녀의 일은, 평범한 사람을 구하는 거야! 그러니까, 너 같은 녀석의 능욕 따위에는 절대 굴하지 않을거라고!”
 
솔직히 둘이서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어. 보아하니 저 금발 태닝 양아치는 소녀를 능욕해서 제 수하로 부리려고 하는거 같은데. 그냥 빨리 하면 안되나 싶다.
 
자꾸만 시간끌면... 에라 모르겠다.
 
한번 어깨를 으쓱 하고서, 슬쩍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녀석은 내가 제 나름대로 덤비는줄 아는 듯 미묘하게 비웃어 가면서 내게 다가왔다.
 
“뭐냐? 이제와서 저항하려는 거냐? 그냥 얌전히 눈앞에서 누나가 내 앞에 무릎꿇는거나 보고...?”
 
갑작스럽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공중에 붕 뜨기 시작하는 녀석. 하지만 제 의지는 아닌게 분명했다. 까놓고 말 해서, 금태양은 그저 허리놀림만 좋을 뿐이지 다른 능력은 거의 없으니까.
 
지금 부리고 있는 촉수도, 원작에서는 악의 세력에게 선택받아 얻은 능력 이었던가? 솔직히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딸감으로 종종 썼을 뿐이지 깊게 파고 들 생각은 조금도 없었으니까.
 
난 막말로 SF 쪽이 취향인걸. 이런 마법소녀 쪽에는 관심도 없다구.
 
“뭐, 뭐야 이거...? 너도 무슨 마법소녀 같은거냐?”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녀석을 노려보았다. 뒤에서 난데없이 덮쳐오는 촉수 무리를 손바닥을 내밀서 옆으로 밀치는 동작을 하자, 그대로 벽에 처박혀 고깃 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철퍽- 하고 바스라져 버린 촉수를 멍하니 쳐다보던 녀석은 이내 나를 어이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더니 말했다.
 
“잠깐... 이거 대체 뭔...”
 
그대로 공중에 띄워 벽에 냅다 밀쳐 버렸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의기양양 하던 녀석은 이제는 공포에 질려서 벌벌 떨고 있어. 솔직히 꼴 보기 좋은데 이거...
 
“어억...! 커억...!”
 
죽어 버릴 것 마냥 막힌 숨을 내뱉으면서 움찔거리는 양아치. 금방이라도 목이 졸려 죽어 버릴것만 같았다.
 
그렇게 발버둥 치는 녀석을 노려보면서, 입을 꾹 다문채 눈을 마주보며 머릿속으로 물어 보았다.
 
[너, 이름이 뭐냐?]
 
“이, 이, 이름...? 나, 나는... 금태양...”
 
이름이 금태양이야? 진짜 대충 지었네... 원작의 그 녀석 맞는거 같은데.
 
일종의 텔레파시지만, 정신 방어력이 없는 야겜 세계 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할말을 다 말해 버리는 건가.
 
이거, 내가 하던 게임에서는 스피치 체크 해야 쓸 수 있는건데. 한방에 나와 버리면 어쩌자는 건지...
 
[소속]
 
“소, 소속? 그딴거 없어! 아니, 근데 뭐야 이거... 왜 머릿속에 이상한게 들리는 거냐고!”
 
[소속!]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일단 심문은 해 봐야겠지. 저 녀석의 옷차림만 봐도 내가 딸감으로 종종 쓰던 야겜속 그 녀석이 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다를수도 있으니까.
 
“어, 어둠의 군단... 리리스가 나한테, 마수를 부리는 힘을 줬어. 그래서, 마법소녀를 범하라고...”
 
[진짜 맞네, 하 진짜...]
 
“맞긴 뭐가 맞냐고오... 빨리 풀어줘, 이러다간 진짜 주거어...!”
 
방금 소녀를 능욕하려고 한 주제에 제 목숨은 살려달라고 애 쓰는건가. 진짜 너무하구만 이녀석.
 
그대로 목을 조르고 있던 염력을 풀어 주었다. 그러자 바닥에 털썩 떨어져서는 제 목을 부여잡으며 녀석은 마구 콜록 거리기 시작했다.
 
“커헉... 헉, 어억...!”
 
[목을 분질러 버리기 전에 그냥 가. 딱히 살려 줄 생각은 없으니까.]
 
“커억... 헉... 허억...!”
 
급히 제 숨을 들이키면서, 터벅터벅 골목길 바깥으로 나가기 시작하는 금태양. 한번 단단히 혼쭐이 났으니 내 근처에 다시 올 생각은 못하겠지. 설령 다시 덤빈다고 해도 좋아, 그러면 이번에는 목을 뽑아 버리면 되니까.
 
그렇게 쿨럭 거리며 바깥으로 나가버리는 녀석은 이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슬쩍 뒤를 돌아다 보았다.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뜬 채로 덜덜 떨면서 나를 올려다 보는 그녀.
 
야겜에서는 호렐 이라고 불렸던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래도 신세는 진 그 몸매에 그 옷이 맞구만.
 
몸에 착 달라붙는 레오타드는, 음탕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옷차림 이었다.
 
저런걸 입고 다니니 능욕 당할 수 밖에 없는거 아닐까 싶어.
 
“아으으... 사, 사, 살려주세요...”
 
이제는 오줌까지 지려 가면서, 그녀는 내게서 멀어지려고 애 쓰고 있었다. 그야 방금 본 광경은 도저히 그녀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범주의 것 이었을 테니까.
 
마법은 있어도 초능력은 없는 야겜 세계. 마수는 있어도, 함대가 서로 포를 주고받지도 않고, 초공간 도약을 하지도 않아.
 
말 그대로, 그녀의 상식과는 정반대의 존재나 다름 없었다.
 
슬쩍 곁에 있는 유리를 들여다 보았다. 딱 중학생 만한 키에, 하얀색으로 새어 있는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
 
SF RPG 게임 운명 수호자의 초능력자 세나의 외형 이었다.
 
나는 아무래도 야겜 세계에 와 버린 것 같다.
 
그것도 내가 엔딩본 초능력자의 몸에 빙의해서.
 
시발 어쩌지 이거.
 
 





막상 써보니 별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