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망가뜨리고 싶다. 어떤 악한이라도 뉘우치게 만들것 같은 그 신성한 분위기를 흔적도 없이 지워버리고 싶다. 아무리 고귀한 자던, 아무리 비천한 자던, 모두에게 똑같이 지어주던 그 순백의 미소를 더럽히고 싶다. 차근차근 희망을 짓밟아, 결국엔 뼛속까지 나의 색깔로 물들이고 싶다. 신을 찬미하던 아름다운 입술에서 절망에 가득찬 비명만이 나올때까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올곧았던 마음이, 꺾이고 부러져 마침내 그 원망의 화살을 신에게 향할 때 까지.
아아, 성녀님. 저는 이렇게도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