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소리다.

처맞는 소리.

역대 최강이 무슨 소용이고, 용사는 또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만인지상 일인지하의 지위? 전무후무한 명예? 무수한 여인들의 인기? 평생을 써도 남을 재물?

이게 다 도대체!!!!!!!!!!! 무슨 소용인가!!!!!!!!!!!!!!!


내... 허리놀림을 버틸 수 있은 여자가 없는데.

일격에 하늘을 찢고, 산을 부수는 신체를 가진 나를 버티는 것은 나와 함께 마왕을 처치하는 여정을 한 파티원들도 불가능한 일이였다.

애초에 제일 튼튼한 기사와 전사가 남자고, 여자는 죄다 후열에 제일 튼튼한게 궁수?

어쨌든 버틸 수 있다고 해도 걔넨 안 건드렸을거다.

다 애인있거든.

남의 사람 뺏는 취미는 없다.


난 지금 넘치는 성욕을 해결해줄 수 있는 유일한 파트너, 오른손이와 함께 말라죽고 있었다.

성욕을 전투의 열기로 바꿔서 맞부딪힐 정도의 존재도 없었다.

용사인 내가 겨우 성욕을 해소하고자 아무나 잡고 하다가 죽이는 불상사를 겪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정신이 죽어간다.


아! 방금 내 오른손이와 존슨이 기가 막힌 생각을 떠올렸다!

생물 중 최강이라고 불리는 드래곤.

그들이라면 내 신체능력도 능히 받아내 줄 수 있지 않을까?

용왕에게 하나 소개해달라고 부탁해볼까 생각해봤다. 

하지만 그들은 개인의 프라이드를 존중하는데다가 종족애가 끈끈해서 용사라고 한들 겨우 인간인 내 성욕처리를 해줄 드래곤을 소개해줄 거 같진 않았다.


어쩐다...

아! 그러면 용족에서도 포기한 문제아들을 잡아서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데려오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린스킨들과 하위용종을 끌어모아 전쟁놀이를 즐기는 레드드래곤. 「전쟁을 부르는 자」

중립적 성향을 가진 용왕의 체계에 반감을 가져 마왕의 편에서 사천왕으로 군림하던 블랙드래곤. 「검은 안개의 왕」 등등

여정 중에서도 몇 번 부닥거린 적 있는 암컷들이 생각났다.


정했다.

세계에 악몽을 떨치는 희대의 악룡(암컷)들을 착한 드래곤(내 취향)으로 갱생(조교)시키기로!

이 어찌 용사다운 일이 아닌가!


당장 출발하기로 하였다.



라고 하면서 악룡들을 단신으로 토벌하고 암컷갱생조교 시키는 용사의 드래곤조교물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