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1000분짜리 야스 이용권이 아니라 1000분짜리 강제 명령권 받아서

예전에 인연있던 여자들한테 야스 박는 대신 이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일들 하는거임


성녀한테는 항상 부럽다는 눈으로 바라보던 드레스 쇼핑을 하고

길거리 음유시인의 즉석 공연을 감상하거나

남자들이 모두 착한건 아니니깐 너무 친절하게 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거나

추억이 깃든, 황혼빛이 감도는 공원을 나란히 걸으며


그녀는 여전히 자신을 경멸하지만 예전부터 그녀가 원해왔던, 그녀와 하고 싶던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스승님한테는 항상 곤두서있지 말고 오늘만이라도 근심 걱정 내려놓고 푹 쉬라거나

꼭 혼자서 다 떠맡을려고 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한테 의지해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하고

대충 묶어올린 머리끈 대신 머리띠를 선물해주며


항상 못난 제자 뒤치닥거리 하느라 고생했던 스승님께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노력하는거임


그리고 명령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남았을 때 쯤, 아직도 나를 경멸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노력하는 그녀들에게

나때문에 마음고생하는 대신 나같은 사람은 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명령하고

그날 밤 몰래 왕국에서 도망치는거임


물론 당연히 용사의 말을 들은 그녀들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음

용사가 모종의 사정으로 아슬아슬하게 남아있던 명령 시간을 전부 사용해 용사에 대한 기억이 다시 떠오르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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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4드론으로 썼어도 오졌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