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딸이 죽었다


회사에서 연락을 받아, 급히 찾아간 응급실에는

머리가 사라진 딸의 시체가 놓여있었다


처참한 모습,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에 현실성이 없었다

저기 저 머리가 사라진 시체는, 딸이 아닌것 같았다


천에 덮여 누워있는 시체의 발에

일주일전 직접 사주었던 나이키 신발만이

저 시체가 내 딸이라는 것을 알려줄 뿐이었다


그 때, 의사가 와서 내게 말했다


한밤중, 공사장에서 떨어지는 철근을 머리에 맞아 사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대답을 듣고 의문이 들었다

세상에, 한밤중에 공사를 하는 공사장이 어디있단 말인가


그러나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정확히 철근에 머리만 깔려 있었다고 했다


머리의 형체조차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그런데 희한한 점이, 핏물에서는 뇌조각들이랑 눈동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딱 400자 쓰니깐 너무 힘듦

작가들 존경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