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마...내으...아윽♡"

심폐소생술이라도 하듯이 매 초마다 2번 이상은 살과 살이 부딪히며, 여자는 노래를 부르고, 남자는 그곳에 화음을 불어넣듯 거친 숨을 쉬어낸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소리들, 그야말로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울려퍼지는 각양각색의 소리들이 방 안을 채운다.

"시럿..아흣...조금만, 살살...오으..."

남자가 허리를 앞으로 밀어넣을 때마다, 여자의 가랑이 사이에서는 끈적끈적한 백탁액이 튀었다.

여자는 암캐라도 된 듯, 남자의 몸에 깔린 채 달콤한 비명을 지르며 온 몸에서 물을 짜냈다.

남자에게 있어 여자는 그저 자신의 홀리고, 자신을 속이고, 자신의 물건을 훔치려든 암여우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암여우는 이제 남자에게 깔린 채, 본능에 충실해 앙앙거리며 달콤한 비명이나 지르는 암캐가 되었으니.

'아, 이젠 아닌가.'

여자는 곧 숨이라도 끊어질 것처럼 힘겹게 소리를 내고있었다.
쉴 새도 없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쾌락에 의해 정신이 지쳐버리고, 쉴 새도 없는 격렬한 움직임에 가녀린 여자의 몸으로는 그리 오랫동안 버티지 못했다.

'다음 사정으로 실신은 하겠지.'

그때가 된다면 남자는 자신을 바닥으로, 지하로 떨어트리려 든 이 여자를 죽어서도 회개 받지 못할 심판을 가하리라 명심하였다.

"오옥...♡ 그..맛, 앗, 하앙♡ 아윽♡"

여자는 갑작스레 방금 전보다 격해진 남자의 움직임에 더더욱 가쁜 숨을 내쉬었다.

여자에게 있어 이것은 아무리 벗어나려 발버둥을 쳐봐야, 이미 안식을 깨닫고 힘도 빠진 몸으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도 없는 늪이었다.

"아..하끅♡...제발, 용서해주세흐극... 앙...흐으응...아읏..."

남자는 묵묵히 싸늘한 눈동자로 여자를 내려다보며 몸을 움직일 뿐이었다.
그 눈동자는 마치 짐승과도 같은 색욕에 물들어 있으면서도, 증오와 살의가 깃들어있었다.

그것은 여자에게 벗어난다면 죽게 되거나, 또는 더 험악하게 다뤄질 뿐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면목이기도 하였다.

"아...극.....으......"

남자는 마지막으로 사정을 하였고, 그로 인해 여자는 실신하였다.

흉포한 검을 싸구려 검집에서 꺼내자, 그동안 검에 막혀 흐르지 못한 윤활유가 흘러내렸다.
그리고 여자는 개구리라도 된 것처럼 꼴사납게 다리가 벌려진 채, 등을 보이며 누워있다가 잠시 후 가랑이 사이에서는 샛노란 물줄기가 졸졸 흘러 침대를 황색으로 물들였다.

"후우..."

남자는 여자가 실신한 것을 보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배낭을 뒤척이다 붉은 밧줄과 마석을 꺼내들었다.
남자에게 있어, 이 밧줄은 언젠가 한번 쯤 해보고 싶던 유희의 일종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유희의 끝은 지옥도 가지 못할 여자의 심판이었으니.

"남의 동료를 납치하고 구타하고 희롱하고 가지고 놀던 네년의 유희는, 단순히 업보에 불과하다."

남자는 실신한 여자의 목을 잡아들고는 그리 혼잣말을 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네년이 나의 동료를 건드렸다는 사실이다. 네년은 선을 넘어도 제대로 넘어버렸어. 우리만 건드리지 않았다면 네년은 내 안 중에도 없었다."

남자의 혼잣말은 정말 단순한 혼잣말에 불과하였으나, 그 단순한 혼잣말에는 명백히도 강력한 증오와 살기가 담겨있었다.

"며칠 몇달 몇년이 지난다 하여도 네년은 무수한 업보 속에서 고통받게 한다. 그리고 네년의 동료들까지도... 아니, 잡것들에게는 그것조차 관사한 처지인가. 내 아는 연금술사의 생체실험체가 좋겠군. 물량도 많고 모두가 마기를 지니고 있으니말이다. 네년은 마기를 흡수당하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채, 사람들의 뒷바라지나 하고 윤간을 당하며 모두에게 경멸과 혐오의 시선을 받는 길거리 창녀로서 살아가라."

마석에 약간의 마력을 불어넣자 미약한 진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조금 더 마력을 불어넣으니 미약했던 진동은 두 눈으로도 확인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고, 남자는 밧줄로 여자의 몸을 귀갑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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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짜놓은 설정에 조연이랑 조연 엮어서 만들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