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천검희가 여상한 태도로 이야기한다

"그대가 한가지 착각하는게 있더군."

"그것이 무엇입니까?"

오만한, 그러나 뒷받침이 되는 실력이 있기에 자신감이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나는 그대를 위해서 모든걸 할 수는 없다. 목숨은 커녕 내 능력 밖의 일이라면 거들떠도 보지않을거다."

"그래서 저의 황후가 되어달라는 제안을 거절하신 겁니까? ... 그렇다면 저를 황제로 만들어 달라는 청은 어찌하여 들어주신 겁니까?"

픽 하고 코웃음을 친 그녀가 답했다.


"분명 그대의 황위 서열은 최하위였지... 까짓거 그대를 가르치고 목숨을 노리는 자 에게서 지켜준다라... 조금 귀찮은 일이긴 했지..."


결국 황제가 되어버린 입장에서 더더욱 실감한 그는 조금 귀찮은 일이라는 말로는 표현못할 많은 일을 귀찮은 일 정도로 취급한 여인을 보며 아연해졌다.


"하지만... 낭군을 먼저 여의고 혼자 살 생각은 없으니... 날 그대의 반려로 맞이하고 싶거늘, 그대도 초월자가 되어 오거라."


그날부터 무공에 열정을 갈아넣은 황제는 기어코 10년만에 초월자가 되어 그녀를 황후로 맞이하고


자녀가 장성하여 20살이 되자마자 둘만의 도피를 하러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