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치킨이 정말 타고 싶었음

왜냐면 남들은 취업할 나이인데 나는 나이 쳐먹고 아직도 부모님한테 용돈 타먹으면서 대학교 다니거든

그래서 치킨 타서 부모님이랑 먹고 싶었음

당당하게 이거 아들이 벌어온거라고

그래서 같이 먹자고 말하고 싶었음


그래서 평생 써본적 없는 글 서서 2번째로 대회에 냈음

솔직히 작품이라고 하기엔 설정집에 가까운 글이였음

당연히 읽는 사람들도 납득이 안되는 사람들도 많았을거고, 그중에서 3명이나 더 보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음

이유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그 중 한명은 1일부터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더라


근데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막 쓰고 싶진 않았음

그래서 처음에 썼던 글에서 캐릭터성, 대화, 전개, 세계관, 복선, 결말 다 짜서 쓰고 있었음

근데 욕심이 너무 많았나봐

쓰면 쓸수록 부족한게 보였고 퇴고만 몇천번은 한거같음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면서, 하루 쉬고 6일동안 겨우 26278자 씀

근데 내가 생각한 전개까지 여기서 못해도 6천자는 더 써야될거 같았음

근데 6천자를 1시간 안에 쓴다? 말이 안되잖아


그래서 뭐 했는지 암?


치킨은 받고 싶어서 추하게 대회 공지에 가서 1시간 뒤에 내도 되냐고 물어봤음

그리고 1분이라도 빨리 내려고 내가 생각했던 전개 다 치우고 억지로 엔딩각 보고 있었음

어? 근데 개최한 챈럼이 고민하더니 추가로 랜덤지급한다고 글씀

나같은 새끼때문에 굳이 또 돈을 더 쓴다는거임

시발 내 자신이 진짜 존나 추하게 느껴지더라

억지로 엔딩각 썼던거 지우면서 살짝 울었음


여태까지 내 좆구린 글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데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이런 생각 들더라


진짜 평생을 아무리 병신같이 살았어도, 오늘만큼 내 자신이 추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음


그래서 대회는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어차피 예상 3만 2천자인데 일찍 올렸으면 모를까

지금 올려봤자 어차피 1등도 못하는게 맞잖아

다른 글들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내가 글쓰면서 챈에 몇번 징징거리면서 뻘글 쓴거 있는데, 거기서도 여러 위로 댓글을 받았거든 

그럼 받은게 있는 만큼 끝까지 쓰는게 맞는거 같더라


하.....좆같이 긴 뻘글 읽어줘서 고맙다

또 징징거렸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