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위선이란건...



이런걸 말하는건데,


애초에 선악이란 개념이 간단한 동시에 복잡한거라서 누구 시선에선 위선인게 다른 쪽 시선에선 선인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봄.


그러니까 저런 극단적으로 추악한 경우 아니면 함부로 그런 판단을 하기 어려운거고.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 A가 죽을 때 까지 한평생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다 죽었는데, 알고보니 A는 20년 전에 Z라는 사람의 가정과 인생은 완전히 망가뜨렸고, 뒤늦게 그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일을 하기 시작 했다고 하자.

 그런데 문제는 A는 죽을 때 까지 Z를 찾아가서 사과를 하지도,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Z는 아직 살아있지. 동시에 A에 대한 복수를 원하고, 그가 죽었다고 해도 모든 진실을 밝히고 억울함과 자신이 받은 피해를 모두 배상받길 원해. 그러나 A는 이제 없다는거지.


 거기에 다양한 사정이 엮일 수는 있어. A가 차마 Z 앞에 서길 두려워 했다던가, Z의 나쁜 기억을 되살리기 싫어서 일부로 피했다던가, 어디있는질 몰랐다던가, 이미 Z가 죽었을 거라고 착각 할 수도 있지. 그래서 Z에게 사과를 하는 대신 자신의 행동으로 선행을 배풀었던 거고.


 하지만 그 모든 행위는 Z입장에선 A가 과거를 지우고 자신을 기만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 거야. 심지어 그 작전은 매우 훌륭하게 먹혀 들어가서 죽을 때 까지 그는 선인으로 남아 버렸지. 


 그렇다면 Z는 어떻게 해야하지? Z입장에선 여전히 아무것도 변한 것도 보상 받은 것도 없는 상황이고, A는 지난 세월동안 쌓아온 업적과 선행 때문에 사람들에게 신성시 되는 수준으로 추앙받고 있어.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A는 더러운 위선자인가? 그래도 다른 사람들을 많이 도운 선인인가? 아니면 Z의 인생을 무참히 망가뜨린 추악한 악인인가?


 솔직히 이건 누가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 여기서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거고.



그래서 이런건 논란이야 많겠지만 잘만 풀면 엄청 재밋는 소제이기도 한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