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 타다닥

좁고 어두운 방에 울리는 타자소리.

타다닥- 탁!

타자소리가 멈추고

"으그그긋! 하아....다썼다.....이제 올리기만 하면 되겠네..."

나는 작가다. 흔히 말하는 작소의 작가.

선작 15에 최근 평균 조회수는 1~5.

편수는 70편이 넘어가고 있지만, 조회수는 오르지 않는 상태. 오히려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커뮤니티에 홍보도 해봤지만 그때만 잠시 조회수가 오를 뿐이었다.

이렇게 지지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연중하지 않는 이유는 매 화마다 댓글을 달아주시는 한 독자님 때문이다.

'작가님. 잘 보고 있어요!'

'작가님. 오늘도 재밌게 보고갑니다!'

'흥미진진하네요. 다음 편이 기대되네요!'

등 글을 올릴 때 마다 항상 달리는 댓글을 볼 때 마다 책임감이 느껴지고 가슴이 간질거리는 느낌이 든다.

이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일까....?

"에휴....내가 미쳤나봐. 배고파서 그런가?"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1시.

마지막으로 입에 무언갈 집어 넣은게 점심때 이니 속이 쓰리다.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그릇을 꺼냈다.

설탕을 한국자, 두 국자 넣고 물을 부어 녹여 설탕물을 만들었다.

후루루룩

"으....찐득해...."

설탕물을 원샷하고 나니 느껴지는 목에서의 찐득한 느낌. 항상 먹어도 불쾌한 느낌이지만 별 수 없다.

이번달 월세와 전기료를 내고나면 이제 얼마 남지도 않는 돈, 아껴써야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마다 차라리 그냥 연중하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하나 생각이 든다.

"하아....힘들다...이대로 계속 해야할까...?"

자괴감에 빠져 잠시 좋지 못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띠링!

"음? 댓글 달렸나? 아닌데....아직 새로운 화 등록 안했는데?"

의문을 품으며 충전기에 꽂힌 핸드폰으로 걸어갔다.

밝은 액정위에 떠있는 하나의 알람은

[코인 후원이 도착했습니다.]

한 줄이었다.

'코인후원....?!'

나는 순간 제대로 본 것이 맞는지, 혹시 너무 힘들어 헛것을 본 건지 의구심이 들어 눈을 계속 비볐지만 알람을 그대로 떠있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알람을 클릭하니 뜨는 노벨피아 로딩창. 1년같은 로딩시간이 지나고.

액정에 떠있는 한줄

[150코인 후원이 도착했습니다.]

"배...배배백 오십???"

난생 처음 받아보는 후원, 그리고 상상도 못했던 액수. 5분쯤 멍하니 휴대폰을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곤 후원하신 독자님의 메세지를 보았다.

[작가님 잘 보고 있습니다! 힘내시고 꼭 완결까지 가도록 해요!]

'....'

툭 투둑.

하얀 액정위에 떨어지는 물방울.

나는 이것이 내 눈물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지만 도저히 닦아낼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 그리고 지금까지 고생했던 기억들이 모두 떠오르며 내 눈물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
.
.

"흡. 흐읔. 하아....."

정신을 차리고 오늘 편을 업로드 한 뒤, 후원 감사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꼭 완결까지 가리라는 의지를 다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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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힘 빠지네
뭔가 감동적인걸 적는게 생각보다 힘들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