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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에 따르면 흑룡은 용 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상위 계열의 존재라고 한다. 


 팔레트 위의 물감을 모조리 섞으면 결국 암흑의 빛깔로 바뀌지 않던가? 무지개만큼이나 다양한 비늘의 용이 존재하지만, 그들은 모두 하찮은 존재였다. 하위의 노예들이고 버러지들이었다. 


 모든 생명 위에 군림한다는 흑룡과 비견하면, 나머지 용들은 실로 잠자리만도 못했다.

 

 그 흑룡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다는 여제가 바로 폭룡 네스트라. 


 우는 아이도 그 이름만 들으면 뚝 그친다는 살아있는 공포이자 재앙 그 자체였다. 그녀의 이름을 함부로 언급할 수 있는 존재는 단연코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들 실컷 떠들었다.

 

 한데 지금 모습만 보면 살아있는 삼류 암컷의 상징이 아닌가 싶다.

 

 "하으앙! 아앙! 아하앙! 아윽, 그, 그마아안!!"

 

 사내의 품 안에서 네스트라가 음탕하게 울부짖었다. 얼마 전까지 그녀만의 것이었던 거대한 산호 옥좌. 그곳을 당당히 차지한 사내의 무릎 위에서 요염한 춤을 추는 중이었다. 양손으로 옥좌 손잡이를 잡은 채 요분질을 하며 네스트라가 흡사 암캐처럼 헉헉거렸다. 뒤로 자지를 넣은 상태에서 어렵게 하반신을 들썩이며 성교를 이어가는 그녀였다.

 

 풍만한 가슴을 상하로 출렁이며 그녀가 간청했다.

 

 "이, 이 자세, 하앙, 너무 힘드러어, 아흥! 조, 조금만 쉬게 해앳, 오혹!!"

 

 쉬기는, 뭘 얼마나 했다고.

 

 괘씸한 마음에 옆구리를 잡고 아래로 콱 찍어눌렀다. 사내의 완력과 중력의 위력이 합해지며 그의 귀두가 네스트라의 자궁을 강타하게 만들었다. 


 자궁 입구를 찌르는 자지의 감촉에 네스트라가 고개를 뒤로 꺾으며 앙앙거렸다. 이미 정염으로 물든 음란한 눈동자가 키스를 갈망하고 있었다. 


 원하는 대로 입을 맞춰주며 사내는 그녀와 찐득하게 혀를 섞었다. 역시 여제 폐하의 침이라서 그런가, 마치 갓 딴 과일의 즙처럼 달고 향긋했다. 

 

 "아흠, 하음, 하으응!"

 

 옆으로 얼굴을 꺾어 키스를 나누며 네스트라가 눈물을 흘렸다. 분함과 수치심의 눈물이 아닌, 철저한 환락과 쾌감의 눈물이었다. 


 덩달아 그의 자지를 내리찍는 허리 놀림도 한층 강렬해졌다. 힘들다고 우는 소리를 하더니 정작 본인이 더 즐기고 있었다. 첫키스 대신 자지를 문 것도 모자라 입술마저 강제로 뺏겼건만, 이제는 하등 상관없는 모양새였다.

 

 자, 그럼 일단 한 발.

 

 "으히잇!!"

 

 그의 씨앗이 용의 질 안에 뷰륵 쏟아졌다. 


 갑자기 뜨거운 액체가 가득 차자 네스트라는 비명을 토하며 파르르 전율했다. 아직 절정까지는 아니어도 비슷한 열락을 맛본 것 같았다. 


 자신의 위에서 헐떡대는 네스트라를 끌어안으며 사내가 살며시 그녀의 등을 혀로 쓸었다. 


 피부를 핥는 사내의 혀놀림에 네스트라는 움찔거리며 신음을 했다. 

 

 "하아, 하아아......여의 안에......네 놈의 씨앗이......네 놈의 정액이......"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사태였다. 흑룡, 그것도 최정상에 선 여제가 한갓 인간의 씨를 받았다니. 


 이 사실이 밝혀진다면 필시 대륙 전체가 발칵 뒤집힐 터였다. 네스트라의 권위를 의심하는 자들이 속출할 테고, 그녀는 인간의 암캐라는 저속한 멸칭으로나 불릴 터였다.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되새기자 울컥 서러운 감정이 솟았다.

 

 "으흑, 흐윽, 저주할 테다......네 놈을 두고두고 저주할 것이야, 흐윽, 흑......"

 

 저주는 무슨 놈의.

 

 훌쩍거리는 네스트라를 사내가 번쩍 안아들었다. 으레 기사들이 공주님을 모실 때, 혹은 신랑이 신부를 신방으로 데려갈 때 애용하는 자세였다. 


 네스트라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면서도 순순히 그의 가슴에 얼굴을 폭 묻었다. 축 늘어진 날개가 바닥에서 양탄자처럼 질질 끌렸다. 


 옥좌 아래로 터벅터벅 내려가며 사내는 가만히 네스트라의 얼굴을 눈짓했다. 그저 오만함과 포악함 일색이던 낯이 마치 성난 어린아이처럼 일그러진 상태였다. 

 

 하아.

 

 그 모습을 보자 사내는 다시 자지가 벌떡 일어서는 걸 느꼈다.

 

 진짜 귀엽네.

 

 "흐읍? 으음? 흐으음......"

 

 사내가 도로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화들짝 놀라 그를 밀어내려던 네스트라도, 금세 이에 순응하며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실로 원망스러운 자이건만, 왜인지 그의 입술을 거부할 길이 없었다. 그와 혀를 섞는 동안은 곧 펼쳐질 참혹한 현실을 전부 망각할 수 있었다. 

 

 덕분에 누가 보면 벌써 혼례를 치른 부부 관계로 비칠 지경이었다.

 

 "후아......"

 

 한참 뜨겁게 키스를 나누던 둘의 얼굴이 떨어졌다. 한 줄기 진한 침이 가지 사이의 거미줄처럼 주욱 늘어졌다. 


 황홀한 표정으로 혀를 내밀고 헐떡이던 네스트라가 돌연 정신을 차렸다. 


 뭐, 뭐하는 거냐, 네스트라! 이 놈은 네 원수다! 널 제압하고 강제로 순결을 앗아간 불구대천의 원수! 

 

 뽀득, 이를 갈며 네스트라가 쏘아붙였다.

 

 "우쭐대지 말거라, 단명종. 비록 힘에서는 네가 이겼을지 모르나, 여의 정신만은 굴하지 않느니라. 여는 까마득한 세월을 살아온 흑룡의 여제다."

 

 그러셔?

 

 일종의 선전포고와도 같은 발언에 사내의 눈동자가 짓궂게 빛났다. 순간 불길함을 느낀 네스트라가 꿀꺽 침을 삼키며 물었다.

 

 "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냐?"

 

 그거야 당해보면 알지.


     

 

()()()()()()()()() 

 

 

 

 "아항! 하으앙! 응하악!"

 

 엉덩이를 상스럽게 흔들며 네스트라가 교성을 질렀다. 울퉁불퉁한 동굴 벽을 짚은 채 하반신을 내밀고 사내에게 박히는 중이었다. 흡사 거리의 개들과도 닮은 체위가 그녀의 자존심을 제대로 손상시켰다. 


 고개를 돌려 사내를 노려보며 네스트라가 분통을 터뜨렸다.

 

 "여는, 여는 개가 아니란 말이다, 히끅! 여는 용이다! 하응! 이런 하찮은 자세로는 절대, 응하앗!!"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이 굉장히 요분질을 잘하시는데? 

 

 찰싹 볼기짝을 후려치자 네스트라가 히이익, 자지러지는 소리를 내며 보지를 조였다. 


 연달아 손자국이 남을 정도로 때려주자 네스트라는 허벅지를 떨며 애액을 퓻퓻 분출했다. 예상 외로 강한 스팽킹이 취향인 듯싶었다. 


 물론 몸과는 달리 아직 입은 솔직하지 못했다. 

 

 "아흐학! 히익! 그, 그만! 아하악! 아윽! 그만 해애앳!"

 

 혀를 쑥 내민 채 네스트라가 애원하다시피 말했다. 


 그녀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는 갔다. 한평생 이런 치욕을 감내할 필요가 없었겠지. 누가 감히 흑룡의 여제를 건드리겠는가? 실로 전무후무하고도 신선한 충격일 터였다. 

 

 그렇게 생각하자 괜스레 더 흥분감이 밀려왔다. 

 

 "응흐읏?!"

 

 와락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으며 가슴을 떡 반죽처럼 이리저리 주물렀다. 화끈거리는 엉덩이 탓인지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잔뜩 토라진 낯으로 자신을 흘겨보며 툭 내뱉는 말.

 

 "어, 엄청 아팠단 말이다! 흐익! 아흐흑!"
 
  적수가 없기로 유명하던 만고의 재앙께서, 고작 스팽킹에 아파 투정하는 꼴이라니.

 

 정말 무지하게 귀엽네.

 

 "응하악! 하앙! 아흐하악!"

 

 사내의 허리놀림이 한층 거세졌다. 자신의 보지를 후벼파는 자지의 움직임에 네스트라는 눈을 감고 힘겹게 버텼다. 그녀의 안에서 암컷의 고양감과 흥분감이 솔솔 올라오는 중이었다. 


 어느덧 사내의 장단에 맞추어 함께 춤을 추며 네스트라가 외쳤다.

 

 "아응, 앙! 여에게, 여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왜, 왜 이렇게 기분이, 하윽! 기분이, 아흐악!!"

 

 무슨 짓을 했기는. 암컷의 기쁨을 깨닫게 해드렸지.

 

 그렇게 이죽거리며 사내는 사타구니에 슬며시 힘을 주었다. 다시금 사정을 할 타이밍이었다. 

 

 "아으으윽!!"

 

 이윽고 왈칵, 그의 귀두가 정자를 쏟자 네스트라의 자궁이 찌르르 감전당한 것처럼 전율했다. 기력을 잃은 그녀의 정강이가 얇은 종이처럼 휘청이며 그대로 무너졌다. 


 힘없이 벽에 기대 주저앉은 네스트라를 사내는 조용히 지켜만 보았다. 언제나 에너지 넘치고 여유롭던 여제의 위엄은 산산이 박살난지 오래였다. 현재의 그녀는 평범한 암컷들과 다를 구석이 단 하나도 없었다. 


 수컷의 씨를 받고, 그 잠깐의 행복을 누린 뒤 지쳐 쓰러지는.

 

 "하아, 하아아......"

 

 욱씬거리는 보지와 화끈거리는 둔부를 어루만지며 네스트라가 천천히 호흡을 골랐다. 


 처음이었다. 말 그대로 모든 게 처음이었다. 사내의 남근을 받아들인 것도, 사내에게 안겨 교성을 내지른 것도, 그리고 이런 기이한 열락감을 체감한 것도. 

 

 "......"

 

 난데없이 심장이 고동치기 시작했다. 


 네스트라는 수컷이라는 생물들을 한심하게 여겨왔다. 나약하고 어리석은 주제에 욕망만 풍부한 버러지들이라 판단했다. 수컷이란 발치의 자갈보다 못한 존재요, 내키는 대로 짓밟을 수 있는 장난감이었다.

 

 그런데 이 사내를 상대로는 저항다운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의 씨를 품고 그에게 순결을 바치고 말았다. 언제나 폭군답게 군림하는 삶만을 살던 그녀에게는 결코 있을 수 없는 변고.

 

 감히 여에게 이런 몹쓸 짓을 저지를 수 있는 사내라니.......

 

 "으우웁?!"

 

 돌발적으로 사내의 자지가 그녀의 입을 침범했다. 정액의 찝찔한 맛과 애액의 시큼한 맛이 동시에 미각을 자극했다. 


 그녀 스스로 빨아달라는 뜻인지 사내는 그저 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응시할 따름이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네스트라는, 허나 곧 단념하고 그의 자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쭈웁, 쭙, 성기를 정성스레 흡수하는 입에서 참으로 상스러운 소리가 났다.


 무언가 달라진 그녀의 태도에 사내는 흥미로운 눈빛을 번뜩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싫다는 티를 팍팍 내던 네스트라였다. 한데 이제는 그의 자지를 갈망하는 낯으로 세심하게 구석구석 애무를 행하고 있었다. 물론 정액의 최음 효과 탓도 있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네스트라를 굴복시킨 이 사내의 존재 자체가 생소한 체험이었다.

 

 난생 처음 만난 그녀를 능가하는 수컷. 그녀를 지배하고 범할 자격을 갖춘 수컷. 그녀보다 우월한 재능을 지닌 우러러 볼 만한 수컷.


 그리고 이건 그의 유전자를 담은 꼿꼿한 성기.


 아아, 맛있어. 계속 빨게 해 줘.


 "아흡......"


 사내가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뽑았다. 


 그러자 네스트라가 심히 아쉬운 신음성을 흘리며 애절하게 사내를 바라보았다. 조금만 더 빨게 해달라는 심대한 갈증의 얼굴이었다. 


 강아지처럼 낑낑거리는 모습에 사내는 큭큭 실소를 터뜨리며 그녀를 바닥에 똑바로 눕혔다. 그리고는 네스트라의 침으로 반들거리는 자지를 그녀의 보지 구멍에 부드럽게 문질렀다.


 "하흑, 으음......"


 삽입을 미루며 자신을 곯려주는 귀두의 동작에 네스트라가 얼굴을 감쌌다. 이 또한 종전까지의 태도와는 전혀 상반된 종류의 것이었다. 


 매양 당당하고 포악하던 여제 네스트라는, 어느덧 수줍음을 아는 평범한 암컷으로 바뀐 뒤였다. 


 뒤이어 사내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자 네스트라가 달뜬 교성을 내질렀다. 그녀가 새된 음성으로 어울리지 않는 앙탈을 부렸다.


 "아응, 흐응! 왜애? 왜 안 넣는 것이냐? 아으흥! 여, 여를 놀리지 말 거라......"


 이쯤 되면 사내도 거리낄 것이 없었다. 함락 직전인 네스트라의 젖꼭지를 핥으며 사내는 가만히 허리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푸욱, 적병을 찌르는 검처럼 자지를 보지에 박아넣었다.


 "하아아앙!!"


 어쩔 줄 몰라 하는 네스트라에게 입을 맞추며 사내는 다시금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이번에는 네스트라도 싫은 기색 하나 없이 적극적으로 요분질을 하며 이에 호응했다. 


 그녀가 사내의 목에 팔을 두르며 그를 더더욱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의 타액을 거리낌 없이 꼴깍꼴깍 넘기고, 행여나 혀를 뺄까 두려운 듯 그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아아, 미지의 사내여!


 그와 한몸으로 뒤섞이며 네스트라가 속으로 울부짖었다.


 부디 여를 품어다오! 여에게 네 씨앗을 뿌려다오! 여를 너의 암컷으로 부려다오!


 여에게 지배당하는 기쁨을 알려다오!


 쑤컹쑤컹, 보지를 관통하는 자지의 소음이 상스럽게 동굴에 메아리쳤다. 


 다리로 사내의 하체를 옭아맨 네스트라는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성교의 쾌락과 암컷의 행복을 깨달은 그녀의 표정은 마치 꿈을 꾸듯이 몽환적이었다. 


 잔뜩 흥분한 보지가 자지를 조이고, 잇따라 자극받은 자지가 꿀렁이며 사정을 준비했다.


 왈칵, 마지막 정액이 그녀의 안으로 쏟아지자 네스트라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흐으으윽!!"


     

 

()()()()()()()()() 

 

 

 

 "저, 저기......"


 정사를 마치고 떠나려는 사내를 네스트라가 불러세웠다. 


 쭈뼛쭈뼛한 자세로 그를 응시하는 네스트라. 무언가 할 말이 있는지 우물쭈물거리며 뺨을 수줍게 붉혔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너, 너만 괜찮다면.......여의 반려가 되어 이곳에 머물지 않겠느냐?"


 반려라.


 폭군의 입장에서는 실로 파격적인 제안일 터였다. 한갓 인간에게 배우자로서 흑룡의 곁을 지킬 수 있는 권리를 주겠다니. 이런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는 단명종은 단연코 천하에 없으리라. 


 허나 사내는 손짓으로 거부의 의사를 표했다. 그는 방랑객이고 여행자였다. 이런 동굴에 영영 틀어박혀 살아갈 수는 없었다. 


 "으, 으윽, 흑......


 단칼에 거절당하자 네스트라의 눈가에 이슬 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어깨를 파르르 떨며 네스트라가 훌쩍훌쩍, 또 다시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아마 난생 처음 경험하는 실연 탓일 테지. 


 에휴.


 그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사내가 슬며시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까딱까딱,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네스트라가 눈물을 닦으며 물었다.


 "너, 너를 따라오라는 말이냐? 여의 둥우리를 버리고?"


 구태여 대답해주지는 않았다. 선택은 철저히 그녀의 몫. 이곳에서 더 밍기적거릴 이유가 없는 사내는 훌쩍 떠날 따름이다. 


 터벅터벅 멀어지는 사내의 뒷모습을 네스트라가 조마조마하게 바라보았다. 끙끙 앓는 소리를 하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던 폭룡이, 드디어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렸다.


 후다닥, 사내를 쫓아간 네스트라가 그의 팔짱을 끼며 매달렸다. 


 마침내 자신을 택한 흑룡을 사내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쓰다듬었다. 그에게 매달려 있던 네스트라가 넌지시 말했다.


 "명심하거라. 여는 욕심이 많다. 예전부터 갖고 싶은 것은 반드시 가져야 직성이 풀렸노라. 그러니까, 그러니까......"


 살짝 젖은 눈매로 사내를 올려다 보며 그녀가 신신당부를 했다.


 "절대로 바람 피우지 말 거라. 너는 오직 여만의 반려다. 여가 둥우리까지 포기하며 따르기로 한 수컷이니라. 여가 널 위해 무엇을 등졌는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니라."


 바람 피지 마라.


 그거 생각보다 힘든 요구인데 말이지.


 난감한 웃음을 지으며 사내는 네스트라와 함께 어두운 동굴을 빠져나갔다. 


 흑룡과 방랑자, 둘 사이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End


  

 


오늘도 넘모나 피곤하고 힘듭니노......하루종일 잠만 자고 싶습니노


몸에 이상이 온 건가 ㄷㄷ


걍 또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