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세계관을 써라"는 조언은 좀 틀린 것 같음.


이 말만 들으면 무조건 용사와 마왕나오는 이야기만 써야 하는 것 처럼 들릴 수 있는데, 사실 요즘 상위권들 보면 나름의 개성을 가진 세계관일때가 많음.


당장 내가 좋아했던 악당영애 길들이기도 평범한 용사, 마왕의 이야기의 구조에서 벗어나 있었고.


흔해빠졌다 싶은 세계관의 것들도 오히려 후반부엔 자신만의 설정들이 가득 나오고.


물론 진짜 양판소 작가들 거는 읽어서 그게 그거다 싶은게 있다는건 앎.


근데 내가 본 상위권의 것들은 자신만의 세계관을 결국엔 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말이지.


그런데 왜 작가들은 "익숙한 세계관을 제시하라"라고 말하고, 독자들은 "익숙한 맛이 있어야 본다"고 말할까?


정작 상위권에 든 것들을 보면 자신만의 세계관을 제시하는게 많은데.


그래서 내가 새롭게 이해한 바는 다음과 같음.


"초반부에는 익숙한 서사구조와 인물들을 제시해라."


차피 초반부 부터 세계관을 보고서 형태로 작성해야 할 소설이면 그건 망작임.


반지의 제왕도 "이건 샤우론인데 겁.나.강합니다" 이지랄 하고 했으면 망했음.


그러니 처음엔 익숙한 서사구조와 거기에 속하는 인물을 제시하면 됨.


그게 용사, 회귀자, 빙의자, 전생자, 악녀, 마왕, 성녀, 히어로, 마녀, 서큐버스 같은 것들이지.


세계관이 독보적인 주술 초월도 처음엔 '이 녀석은 힘을 추구했고 힘 추구 하다 실패해서 회귀 했어요.'란 회귀물의 서사 구조와 인물을 그대로 보여주잖어?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음.

1. 익숙한 세계관을 써란 조언을 자주하나, 상위권엔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진 작품들이 의외로 많은 편이다.

2. 그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진 작품들의 초반부는 뭔가 익숙한 것들의 향연이다.

3. 따라서 "초반부에는 익숙한 서사 구조와 인물들을 사용하라"가 좀 더 정확한 말인 것 같다.


반박시 니 말이 맞을 수 도 있고 내 말이 틀릴 수 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