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짭잘한 알바를 소개받았음. 전화해보니까 받은 데서도 무조건 채용할테니 어디로 오라고만 했고.
가보니까 거긴 거의 폐건물. 아무도 없었음. 2, 3, 4층은 잠겨있었고 1층은 아무것도 없는, 입구였음.
회사는 5층에 있던 거로 기억함.

올라가 보니까 여긴 vr게임 시험장이라고 했음. 여기서 게임해보고 후기 같은 거 써주면 된다고.
좋아라 썼음. 보니까 건슈팅이며 어드벤쳐며 RPG며 별별 게임이 다 있었음
근데 이상한 게, 하나 같이 주인공 종족선택이 '인간' 이 없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성별 조작도 불가능 했는데 이건 별로 중요하진 않았던 듯.

이상하네 생각하면서 아직 미완성이라 그런가 하고 넘어갔음.
처음엔 건슈팅을 했음. 이때 아바타는 문어. 참고로 적으로 나온 것도 문어 괴물들이었음.
그러곤 도중에 죽어서 다른 게임했는데 아마 갤러그 비슷한 거였던 듯.
거기서는 아바타를 황소로 했던 듯. 거기서도 조금 하다가 죽고.

다른 것도 해봤는데 전부 난이도가 더럽게 어려웠음. 뭐지 싶어서 힐링하려고 동물의숲 비슷한 거 켰음. 이때 아바타는 꼬마돼지.
가보니까 황폐하고 아무도 없는데, 한참 헤메니까 겨우 사람 한명 찾음.
말 걸어보니까 돔황챠돔황챠만 반복해서 뭐지 했음.
별 재미도 없고 게임끄고 나가려는 그 순간,

몸이 무거운 게 느껴졌음. 가위눌린 것 마냥 안 움직였음.
그리고 나는 바퀴달린 침대에 묶여서 어딘가 끌려가고 있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아 사고가 있어서 병원가는 건가?' 했음.

근데 눈은 간신히 뜰 수 있어서 살짝 떠보니까 이 건물 엘리베이터였음. 엘리베이터가 2층에 서고는 그대로 내림. 방금 전에는 분명 잠겨있었는데 말이지.
2층은 무슨 왁자지껄한 고깃집 느낌이었음.  거기 사람들은 소고기를 먹고 있었음. 바깥 창문이 커튼으로 가려져 있던 거 빼곤 평범했음. 나는 뭐지 싶어서 주위를 둘러 봄.
옆을 본 내 눈에 왠 돼지코+소+문어+기타 잡다한 것이 섞인 무언가가 들어옴.
나는 보고선 "뭐야 저 혼종은" 하고 피식했음.
그랬더니 걔도 날보고 웃더라.

순간 오싹해서 고개를 들어보니까 날 태운 침대가 향하는 방에 간판이 달려있었음.
[조리실]
"재료 도착했나?" "지금왔어요." "이번 것도 토실토실하게 생겼군"
그제서야 몸이 제대로 움직여졌는데 내 손발은 문어발이었음. 꼬리는 소꼬리였고. 코는 돼지코였음.
방금 봤던 혼종 생물은 거울 속 나였던 거임... 내가 vr로 체험한 아바타는 전부 합쳐져서 괴물이 되어선 내 육신과 치환된 거고.
그리고 이 회사는 그런 식으로 사람을 속여서 이상한 고기로 만들어 돈버는 데였음.

마지막은 가물가물한데 알바라고 소개했던 친구가 내 심장에 식칼 들이대면서 깼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