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결론부터 언급하겠다.  동시기의 작품인 무림서부와 더불어 이 작품은 한국형 무협의 완성형이 아닌가 싶다


회빙환 자체는 이미 메타화되다 못해 고착화된 20년대 웹소의 흔해빠진 시작이다

다만 본 작의 주인공은 회귀라는 현상을 치트나 기연을 미리 빨아먹는 졸렬함 따위에 사용하지 않는다

광마라 불리며 무림공적이 되어서도 전생에 자신이 목표했던 뜻 하나만을 다시 세울 수 있다는 기회를 얻은 것에 의미를 둔다

감히 말하자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회귀자라 부를 만 하다


그 연장선상으로, 이 소설에는 히로인이 없다

타 회귀물이 '나의 목표를 위해서는 계집에 한눈팔 수 없다!!'등의 대사를 외치고 결국에는 좆집 두서넛 꿰차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알기로 초반에는 똥꼬드리프트 의혹도 제법 받았더랬다

하지만 이 작품의 모든 꼬추들은 진짜배기 상남자들이다

주인공을 비롯한 사대악인, 백의서생, 마교 교주, 무림맹주, 기타 잡 조연 및 객잔 숙수에 주인공에게 죽는 살수 나부랭이들까지

하나같이 이것이 강호의 사내라는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퇴장한다

계속 그런 패턴이 유지되면 이거 뇌절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작가의 뛰어난 필력으로 인해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여캐가 아닌 남캐임에도 엄청난 캐빨력을 뽐내는 진정한 상남자들의 향연이 이 작품의 최대최고 매력이라 생각한다


본인도 십여년이 넘어가는 웹소 독자로써 태극검제니, 독보건곤이니 하는 무협 정도는 다 읽어보았다

하지만 소위 명작으로 추앙받는 그 시절 무협들도 결국 먼치킨적 요소를 도입하며 '협' 보다는 '무'에 집중하는 면면을 보인 반면 광마회귀는 진정한 의미로 '협'에 대해 논한다

그것도 백성을 구한다던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던가 하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대사로 줄줄이 늘어놓는  흔해빠진 정의론이 아니다

주인공과 주인공의 조력자들에 의해 이것이 '협' 이라는것을 절절하게 보여준다

개새끼들은 두들겨패고 좆같은 새끼들한테는 쌍욕을 박으며 씹새끼들의 모가지를 자비없이 줄줄이 날려버리지만

무공을 모르는 약자들이 인질이 되어 위험해지면 무릎을 끓고 자기 무공 구결까지 줄줄줄 읊어주며 악인을 설득한다

이 모든 과정이 설득력있게 쓰여지는것은 물론이다


소위 무와 협이 있으면 무협이라고 하는 장르판 농담을 생각했을때

무공의 경지나 간지나는 별호 등등 외적인 '무'에 대한 논의를 최소화했음에도

단순히 오지랖으로 남 돕기를 넘어서서 진지하게 협에 대해 논한 본 작이야말로 진정한 무협이라 할 만하다



서두에 무림서부를 언급했는데

굳이 비교를 하자면 무림서부와 똑같이 회빙환이라는 요소를 도입했음에도

무림서부는 과거 무협들에 대한 긍정적인 추억들을 극대화켰다면, 광마회귀는 긍정적이던 요소들을 집대성해 엮어냈다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좌백이니 용대운이니 검류혼이니 하는 과거 무협 작가들이

연중작이나 줄줄이 찍어내는 주제에 이름값으로 틀딱들 후빨이나 쳐받으면서 원로 대접 받는 꼴을 보느니

이런 작가들이 진짜배기 한국형 무협의 개척자들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시발 가서 한번 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