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상의만 입혀진채 집에서 쫓겨난 소녀
집앞에 쪼그려 앉아서 집 문 열어줄때 까지 얌전히 기다리는 소녀

눈이 내리고 소녀의 머리, 어깨위로 눈이 쌓인다.

추운지 몸을 떨고 피부를 파랗게, 입술은 보라빛으로 물든다.

집으로 향하는 길.

당신은 소녀를 발견했다.

기겁하며 소녀를 일으켜 세우고는 문을 두드려봤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이대로 두면 진짜 동사 해버릴 것 같아 일단은 자취방에 데려오고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 씌워준다.

저항할 힘도 없는지 소녀는 얌전히 그저 멍하니 당신을 바라볼 뿐이다.

당신은 야식으로 먹으려던 라면을 끓여 소녀앞에 김치와 함께 내어준다.

라면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소녀.
자세히 보니 심각하게 말라 있었다.

도대체 소녀의 부모는 뭐하는 녀석들일까.

생판 모르는 소녀의 부모에 화를 내보았다.

그 표정이 드러난 것인지 소녀의 얼굴에 불안함이 드러났다.

당신은 표정을 수습하고 어색하게 소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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