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던 붕붕이 대회소식을 들었다

속으로 이런 대회에 참가할까 고민은 많았지만 그의 뇌리에 박힌 도리에 대한 집착을 떨쳐낼 수는 없었다

'도리도리 닭도리 장도리 아랫도리...젠장 망했어 도리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ㅅㅂ! 도리도리도리이이이도리이이이'

지금 이걸 읽고 있는 너네도 이미 ㅈ된 것임

이제 도리도리도리 진진자라자리 도리도리 고개 도리도리

닭도리탕먹고 삐약삐약 지나가던 개도 도리도리 읽고 있는 너도 고개 도리도리....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집중을 하자 다시 온전한 세계에 정신줄의 닻을 내릴 수 있었다

역시 위험한 곳이군 도리 하나로 사람을 이렇게 피폐하게 만들다니라고 생각한 순간 지나가던 고양이가 말을 건냈다

"아랫도리라... 그건 내가 생각하는 아랫도리인가 아님 너에게 달려있는 아랫도리인가" 달랑달랑

이게 뭔 개소리냐고 생각했지만 고양이라 차마 말을 입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그나저나 아랫도리 제목은 어케 안거지? 궁금해하던 찰나개가 짖었다

음 이제 개소리도 풍년이구먼

다시 고양이가 말을 이었다

"아랫도리라....내가 아는 아랫도리는 그 아랫도리인데 너가 아는 아랫도리는 무엇인고?"

붕붕이는 대답할려고 하는 찰나 갑자기 개가 와서 말했다

"아랫도리라 함은 월월월"

이 시방새가 아까부터 말을 끊어먹어야 제맛 뻐꾹뻐꾹

"아랫도리는 무슨 의미가 있는 게 아냐. 그냥 아랫도리일 뿐이야 일종의 맥거핀 같은 거야. 벌써 이 아랫도리 도리도리로 600자나 썼단다. 그리고 이걸 읽은 사람들의 시간을 합치면 족히 한사람의 하루에 버금 갈 거라고 생각해. 우리가 스스로의 아랫도리를 선택할 수 없듯이 아랫도리가 무엇인지 논하는 것은 인생의 진리야."

붕붕이는 참 흐뭇했다

왠지 멋있는 말을 한 거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참 낰ㅋ 내 아랫도리에 대해서 말을 해쥬지. 아랫도리는 아랫사람의 도리라는 거야. 세상은 넓고 복잡해.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아랫도리를 잘 알아야해. 이 걸 이해하지 못하면 사는게 힘들지 이게 바로 인생의 진리라고 볼 수 있지. 그런 의미에서 아랫도리에 작은 뇌가 달린 거야 달랑달랑"

붕붕이는 자리를 떳다 

고양이는 이제 야옹하고 운다 

더이상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특이해 말하는 고양이라니 이런 생각을 하며 이제 슬슬 대회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나 나눠볼겸 장챈에 들렀다.

"이건 무슨 윾동인가"

장챈이 말을 걸었다

"내 대회소식에 심란하여 이리 들렸네"

붕붕이가 대답했다

긴머리를 뒤로 묶으며 한 세대 맞고 한대 더 맞은 거 같은 2+1 편의점 스타일 윤계상이 어둠 속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자세히보니 배도 나왔다.

"대회주제가 도리라네 뭐 복잡한 조건이 있던 거 같은데 기억은 하나도 안나고 도리도리 닭도리 장도리 아랫도리만 생각이 나서 답답해서 이리 왔네"

붕붕이가 말을 이었다.

"신경쓰지말어 사실 그게 노림수네. 이 대회를 주최한 사람도 그걸 노렸을 게 틀림없어."

급하게 텐션이 떨어지는 글빨 속에 붕붕이는 여전히 헤메이고 있었다

그렇다 사실 이 대회의 목적은 경쟁자를 제거하는 데에 있었다

끝이 없는 도리도리의 역습과 뇌를 지배하는 도리 라임의 늪에서 허덕이는 꼴을 보며 웃고 있겠지

이 글을 읽는 순간 녀석들도 도리도리의 늪에 빠지는 것이었다

이 틈을 틈타 주최자는 다른 경쟁자를 쉽게 제압하고 혼자 북치고 장구칠 생각을 하고있었던 것이다 깔깔깔

이 것을 장챈은 꿰뚫어 보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붕붕이는 아직도 아랫도리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3000자는 존나 빡세다는 것을 느끼던 붕붕이는 전략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해봤다

야설로 말이다

아무래도 아랫도리이니 만큼 정말 잘어울릴 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이상 출제자의 의도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붕붕이의 변한 눈빛을 통해 장챈도 느꼈다

'이제 부터가 진짜군'

'진짜 승부는 지금 부터다'

'이제서야 늪에서 빠져나오네'

수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머가리를 굴리고 있었다

붕붕이는 생각했다

'아랫도리.... 사실 침대 위에서 빛을 발하지. 출제자도 언급했던 부분이다. 이 것은 혁명이다!'

붕붕이는 한걸음씩 나아가기 시작했다

장챈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생각했다

'드디어 올 게 왔군. 기대했던대로다.'

붕붕이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출제자의 의도 전국 60만 고3을 울고 웃게 만든 그 불수능 언어영역의 ㅈ같음을 이대회에서 다시 맛보다니 붕붕이는 끓어오르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 흥분을 온전히 아랫도리에 보낼 수 있다면 우승은 물론 세계정복도 가능하겠지'

붕붕이는 어느새 순식간에 짹스마스터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800자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슬슬 써봐야 겠군. 야설이라는 것을'

붕붕이는 생각했다.

장챈의 모두는 느낄 수 있었다. 뜨거운 것이 온다는 것을.

모두다 한마음이 되어 기도했다.

붕붕이는 이 마음들을 가지고 전진하기 시작했다.

아랫도리..... 머나먼 여정이였다.

이제 침대 위의 도리. 아랫도리....

이 것으로 출제자의 의도 전국 60만 고3의 열망을 담아 출제자의 사악한 기운을 타도할 때가 온 것이다.

뜨거운 기운이 붕붕이의 몸을 타고 흐른다.

뜨거운 전율이 붕붕이를 감싸고 붕붕이는 신음했다.

하읏

묵직한 아랫도리를 들고 움직이는 붕붕이를 막을 수는 없다.

"출제자 기다려라.

간다으앗" 찍


젠장... 3000자 너무 빡세다 여기까지인가 하지만 방법은 있지 간다으앗 복붙신공

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정신나갈거같아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정신나갈거같아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정신나갈거같아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정신나갈거같아 곧이다 이제 2700이다 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정신나갈거같아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정신나갈거같아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정신나갈거같아 2800.....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정신나갈거같아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정신나갈거같아 2950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정신나갈거같아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찍정신나갈거같아 드디어 왔군 3034 조흔 승부였다....


이 글을 읽는 애들은 이제 개싸겠지....

이것이 나으 노림수!

그렇다

이 글을 읽고 도리를 주제로 제대로된 글을 쌀수가 있겠느냐는 말이다!!!

움하하하하움하하하하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