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유혹에 참으로 약한 존재야.
돈, 명예, 사랑, 육체까지.
그 유혹들에 이끌려 사라져간 사람이 수없이 많지.
그런데 그런 유혹들에 꿈쩍없이 버티는 기인들도 있는 법이야.
평생 그 욕구들을 절제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는 사람들이지.
근데 그런 사람들도 절대로 이기지 못하는 유혹이 하나 있어.
그걸로 사람을 꾀는 요사스럽고 간악한 마귀 한 놈이 있지.
이놈이 참 간교한게, 필요할 땐 오지 않아 애를 태우고, 또 억눌러야 할 때는 슬그머니 찾아와 약을 올려.
예로부터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이놈을 뿌리치고자 수많은 것을 발명해냈어. 약부터 해서, 단련법, 기계장치까지...
하지만 그 무엇도 녀석을 완전히 이기진 못했어.
아무리 물리치려 기를 써도, 하나 둘씩 녀석에게 무릎을 꿇고 쓰러져가거든.
그리곤 모두 깊은 어둠으로 빠지지.
또 이 녀석은 아주 사악하기도 해.
유혹에 제대로 걸려든 녀석이든, 완강히 거부하고 떨쳐내버린 녀석이든, 전부 천천히 죽여버리거든.
한번은 이놈에게 한번 이겨보겠답시고 버티던 사람을 본 적이 있어. 그 친구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
횡설수설하면서 말도 통하지 않고, 몹쓸 병을 앓기라도 한 듯 비쩍 말라선, 수저 하나 제대로 들질 못하니 곧 죽을 날이 가까워지는 게 한눈에 보이는 수준이었어.
결국 얼마 안 있어 죽어버렸지.
어느 날엔 하루종일 녀석과 놀아나던 사람도 보았지. 이 친구는 의식이 아예 없었어.
조용히 침대에 누워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있으니, 밥이고 뭐고 입에 넣기나 하겠나.
보름 정도 뒤에 부고가 들어오더군.
이젠 그 마귀 녀석이 나를 노리고 있구만.
떨쳐낼수만 있다면 좋겠건만, 난 그리 정신력이 강한 위인이 못 돼서 말이야.
듣기론 적당히 녀석과 놀아줘야 건강히 오래 산다고도 하더구만. 신기한 노릇 아닌가. 마귀와 놀아나야 오래오래 산다니.
이왕 태어난 거, 한번 오래 살아봐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그 마귀 녀석 이름이 뭐냐고?
수마일세.
그 수마 녀석이 날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난 이만 눈 좀 붙여야겠네.
불 안 꺼지게 잘 보고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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