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요즘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민지가 갑자기 폰을 조작하더니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선배님 이거 봐주세요..."

"응, 뭔데?"


들이민 폰의 빙글거리는 요상한 문양. 어지러이 깜빡이는 화면. 상단에 최면어플이라 적혀있는... 인터페이스...


최면어플? 장난에는 장단을 맞춰주는게 예의였다.


"......"


눈에 촛점을 없애고 허공을 쳐다본다.

멍한 느낌을 유지했다.


"어, 어라...? 진짜 된거야...?"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음습한 미소를 띄며 나에게 암시를 걸어왔다.


"선배는 히오스가 좋아진다... 히오스가 제일 갓겜이라고 생각한다... 시공이 최고다..."

"아니 씨발 그건 아니지!"


민지는 선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