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못씀. 밑에 있는 거 보고 와. 이어 쓸거임.
"엣? 어? 어라? 최..최면 걸린 거 아니었어요?"
"...민지야. 너 최면 같은 걸 믿니?"
민지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해졌다. 생각보다 더 멍청해.
"아니, 그건 그렇고. 어떻게 히오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선배."
뭔데 이거. 갑자기 싸늘한데?
"선배, 지금 제가 좋아하는 게임 무시하신 건가요?"
"어...어? 아..아니..그게 아니라..."
뭐지. 왜 내가 말싸움에서 밀리지? 내가 화내야 할 타이밍 아닌가?
"선배는 히오스를 싫어할지 모르지만 전 히오스만 보면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요. 히오스를 무시하는 건 저를 무시하는 행동이나 다름 없는데... 선배는 저를 무시하는 건가요?"
뭔데 히오스에 이렇게 진심이야? 표정은 또 왜 겁나 무서운데.
"뭐래. 이 미친년이."
그렇다고 내 말을 철회할 생각은 없단다? 히오스가 좆같은 건 사실이라고?
"...알겠어요. 선배. 전 이만 가볼게요."
"...뭐? 갑자기 어딜 가?"
"알 바 없잖아요? 이제 아는 척도 하지 마세요."
...너무 심하게 팼나?
민지는 바로 동아리실 문을 열고 나갔다.
쾅-
문 세게 닫기까지. 화가 많이 나 보였다.
...사과해야겠지?
나는 바로 민지를 따라갔다. ...근데 그새 사라졌네? 그럼 쩔 수 없지. 내일 사과해야겠다.
**
"뭐? 학교 안 왔어?"
"네. 무단결석이라는데..."
다음 날, 민지를 보러 1-3반에 갔는데... 뭔가...큰 일을 만들어 버린 것 같다.
"...알겠어. 고마워."
"네."
우선 학교 끝나고 전화해보자. ...설마 전화 안 받지는 않겠지?
**
안 받는다. 씨발. 진짜 큰 일을 만들어버렸다.
변명을 좀 하자면 장난인 줄 알았다. 게임에 목숨 거는 년이 어딨냐고. 여기 있네???
어쩔 수 없이 민지의 집에 찾아가기로 했다.
띵동-
나는 벨을 한 번 눌렀다. ...안 나오네?
띵동- 띵동-
두 번 연속으로 눌러도 안 나왔다. ...많이 삐졌나본데?
"민지야~ 삐졌니?"
문 앞에 대고 크게 말했다. ...반응이 없네?
쾅-
문이 열리면서 내 머리를 쳤다. 난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
낯선 천장이다...가 아니라 병원 천장인데?
그나저나 머리에 감고 있는 건 붕대인가? 존나 불편하네.
그 때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엄마였다.
"엄마?"
--아들? 몸은 어때?--
"어...괜찮은 것 같아."
--아들이 갑자기 병원에 실려 갔다고 해서 엄마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니? 몸 조심 좀 해라. 어?--
아니...이거 나 때문 아닌데? 라고 해봤자 더 많은 잔소리가 꽂힐 것이니 그냥 알겠다고 했다.
--에휴... 오늘 엄마 바빠서 이따 밤 10시에나 병원 갈 수 있을 것 같아.--
"알겠어."
전화를 끊고 병실을 둘러보았다. 우선 깔끔한 1인실이었고 병실 안에는 냉장고랑. 시계랑. 민지까지. 있을 건 다 있... 얘 왜 여기있냐?
더 쓰기 귀찮아짐. 2편으로 이어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