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존엄성을 짓밟는 마녀들과 강력한 기계의 힘으로 민중을 수호하는 기사들의 전쟁이 300년째 지속되는 시대.

다비온 가문이 지배하는 아발론은 자원이 풍족하고 비옥한 땅이 드넓게 펼처져 있으나, 제국의 변방에 있기에 가장 먼저 마녀들의 침공을 받는 위치야. 


그러다보니 키메라의 침공이 끊이질 않았는데, 3년 전의 그날은 특히 많은 키메라가 몰려왔었음.

이제 막 서임을 받은 젊은 기사인 남주, 율리시스 다비온 경은 영주인 아버지를 따라 마녀들의 침공에 대응해 군대를 이끌고 영지 외곽에 방어선을 펼쳐.

마녀들은 무수히 많은 키메라를 풀어 아발론군을 압박했고, 아발론군은 강력한 회력으로 키메라의 공세를 저지함.

그러나 마녀들의 키메라는 너무나도 많았고, 방어선은 붕괴함.

그렇게 난투가 벌어지다 아버지는 수많은 크메라에 둘러싸여 다구리를 맞으면서 키메라를 도륙내는데, 한 키메라가 콕핏을 물어뜯어 전쟁도 근성도 없는 세상으로 떠남.


지휘관이 전사하여 부대는 와해되었는데, 주인공은 자신이 아버지의 뒤를 이었음을 선언하며 부대를 다시 규합해 기갑병력을 이끌고 역공세를 하기로 함.

메크들은 키메라 무리를 해치면서 역으로 나아가기 시작하고, 다른 기사들이 키메라의 발을 묶어 남주는 홀로 마녀들의 본진에 도달했음.

그 중심에는 등에 장미덩쿨처럼 생긴 촉수가 꿈틀대는 거대한 거북처럼 생긴 키메라가 있었는데, 남주는 그 키메라와 사투를 벌이다 거북의 주둥이에 렌스의 철갑탄을 먹임.

철갑탄은 입을 통해 몸을 해집고 등딱지를 뚫고 날아가는데, 그 과정에서 마녀는 죽고, 통제를 잃은 키메라는 도망가기 시작함.

그런데, 갑자기 장미향이 실린 바람이 불어오고 키메라는 후퇴를 멈추고 다시 집결하기 시작함.


남주는 모여드는 키메라와 사투를 벌이는데, 갑자기 뒤에서 거대한 까마귀처럼 생긴 키메라가 달려듬.

키메라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장갑을 긁으며 주인을 공격했고, 나중에는 날카로운 부리로 주인공의 콕핏을 물어뜯음.

하지만 주인은 빠르게 키메라의 몸통에 롱소드 기관포를 난사해서 뜯어냈기에 콕핏이 드러나는 선에서 끝남.

옆구리에서 피를 흘리던 키메라는 몸을 일으켜 다시 한번 달려들고, 포탄이 모두 떨어진 남주는 그저 키메라의 돌진을 피하는데 그 와중에 키메라 목덜미의 안장에 탄 여주와 눈이 맞음.


둘은 결착을 내야 한 순간임을 직감하고 서로에게 달려듬.

키메라는 기사의 메크에 달려들어 발톱을 휘두르는데, 기사는 롱소드로 키메라의 발톱을 막고 육중한 렌스를 키메라의 옆구리에 박아넣음.

중상을 입은 키메라는 쓰러지려는 찰나, 안장에서 여주가 일어나 옆구리에서 권총을 뽑아들고, 남주도 좌석 옆에 박힌 권총을 뽑아 여주에게 겨눔.

단 1초, 둘은 서로에게 겨눈 총의 방아쇠를 당김.

여주의 총알은 남주의 헬멧을 스쳤음.

하지만 남주의 총알은 여주의 몸에 닿지 못했음.

대신 정확한 솜씨로 등자를 맞춰, 여주를 안장에서 떨어지게 만듬.

남주는 렌스를 뽑아 키메라의 머리를 후려쳐 키메라를 쓰러트리고 그대로 목을 밟아 제압함.

땅을 구르던 여주는 남주를 흘겨보는데, 남주는 헬멧을 벗으며 좌석에서 일어나 이렇게 소리침.


"나는 위대한 제국의 기사이자, 정당한 아발론의 주인인 다비온 가문의 율리시스 다비온이다! 네 이름은 무엇이냐?!"


여주는 남주를 비웃으며 이렇게 말함.


"알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네게 다음은 없을테니."


여주의 손짓에 수많은 키메라들은 남주의 메크를 기어올라오는데, 남주는 당황하지 않고 이렇게 받아침.


"적어도 가는 길 외롭지는 않겠군."


마침네 봉쇄를 뚫은 기사들이 뒤에서 포탄을 쏘며 달려오고 있었던거임.

체크에 몰린 상황, 여주가 먼저 남주의 메크를 기어올라가는 키메라를 물리자 남주는 키메라를 밟은 발을 치워줌.

여주는 다른 키메라를 시켜 키메라를 일으켜 세워주며 남주 쪽을 돌아보며 소리치지.


"이사벨라!"


남주는 허리춤에 손을 얹으며 소리침.


"이사벨라양, 다음에 이 땅에 발을 붙일 일이 없었으면 좋겠군!"


여주는 조소하며 받아침.


"우린 다시 만나게 될거야."


그렇게 그녀는 무수히 많은 키메라에 둘러싸여 사라지고 남주는 멀어지는 키마라 때를 바라봄.


그렇게 다비온 경과 이사벨라는 3년 동안 서로 발톱과 포신을 겨누며 싸웠지만, 결판은 나지 않았음.

그 과정에서 서로와 눈을 맞추며 서로에 대한 증오를 키웠지만 반대로 다른 감정도 키워왔음.  

남주는 싸움이 반복될수록 다음에는 여주의 목을 반드시 취하고 아버지와 백성들의 복수를 하겠다 다짐하는데, 그 싸움은 허무하게 끝남. 

영지 외곽을 순찰 돌던 남주가 헐벗고 지친 여주를 발견한거임.


맨발에 넝마에 가까운 망토 하나를 걸치고, 금이 거미줄처럼 퍼지고 태가 찌그러진 안경을 쓴 여주는 땅바닥을 굴러도 자신을 노려보던 패기는 어디가고 어딘가 망가진 듯 그져 주저 앉아 벌벌 떨고만 있는거임.


주인공은 분노했지.

자신의 일생일대의 숙적이자 동포들의 원수가 이렇게 초라하게 추락했다니.

하지만 이사벨라는 교활한 숙적이었음.

어쩌면 그렇게 믿고 싶었을 지도 모르지.

남주는 깜빡 속을 뻔 했다며 포신을 숲속에 겨누며 속지 않으니 당장 평소 하는 것처럼 키메라를 꺼내라 소리침.

하지만 여주는 그저 벌벌 떨고만 있었음.

이에 분노한 남주는 평소의 기백은 어디갔냐고 발을 구르며 포신을 여주에게 겨누는데, 그 반응은 믿을 수 없었음.

연약한 마을 아낙마냥 가녀린 비명을 지르며 야윈 팔로 가로막으며 눈을 찔끈 감는거.

도저히 전사가 보일 반응이 아니었지.


그제서야 함정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 남주는 극도의 허무함을 느끼며 포신을 겨누는데, 여주는 극심한 공포와 피로에 정신을 잃었는지 그대로 털썩 쓰러짐. 

남주는 총을 뽑을 생각도 안하고 털래털래 여주에게 다가가 발로 툭툭 건들어 봤는데, 진짜로 기절한거.

심지어 망토 안에는 아무것도 안입었고, 소변을 지렸는지 망토는 축축했음.

남주는 멍하니 여주를 내려다보다 결심을 했는지, 망토를 버리고 여주에게 자신의 코트를 둘러주며 콕핏에 태우고 성으로 돌아감.

   

대충 이런 소설 없나? 있으면 보고 없으면 내가 쓰게.

쓰면 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