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의 환생, 여신의 아들, 별칭 - 용사라 불리는 소년

왕국제일의 검사

성모의 재림이라 불리는 수녀

고대의 마법을 복원한 기적을 이룬 마법사

바람화살을 구사하는 역량을 지닌 엘프 궁수

정체불명의 신비를 구사하는 꼬마


이들은 왕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악마의 부산물 중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자, 부산물들의 정점인 마왕을 제거하고자 원정을 떠났으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인간의 격을 초월한 소년을 제외한 나머지가 결국은 '인간'이라는 역량적 한계에 의해 소년의 발목을 잡는 족쇄밖에 더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런 족쇄 역할에 대해 그들이 스스로 자각할수록 소년과 자신들의 관계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사건들을 연달아 일으켰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원정은 진행되어 나아갔다.


인간 관계적으로는 크나큰, 그러나 인류사회적으로는 너무나도 작은 일이 벌어지기 직전까진


그 일을 겪은 이래, 소년은 굉장히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인 행동 양상을 보이게 되었다. 지당한 폭언, 체벌과도 같은 지적, 그들의 입지를 이용한 협박, 약자에 대한 자비 따윈 없는 강행... 그들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무엇을 야기했는지에 대한 반성 하나 없이 지옥을 향해 걷고 있었다.


그들이 자신들의 미래가 결국 지옥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는 것임을 깨달은 때는, 정말, 정말로 뒤늦었었다.

여신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사명을 내려받았다 여기는 소년이, 마검과 계약을 맺어 인류를 지키는 힘을 얻는다는 모순적인 행동을 취하며 꼬마를 제물로 바치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소년의 자신들의 추악한 업을 눈치 채고 있었다는 사실을, 깊이 모르는 심연과도 같은 공포를 마주하게 되었다는 것을


결국 자신들의 미래는 죽음, 혹은 그보다 더한 형태의 삶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류는 구원받아도 자신들은 그 인류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년에 대한 경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