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ㅇ 내가 그 플롯대로 재대로 이끌어가지 못해서 나름 시간 많이 들인 똥하나 날려버림.

빌드대로 가고있다고 생각하면 그때 다시 검토해봐야한다

완성된 글이 음식이고, 플롯이 내가 음식을 만들때 어떻게 할 지를 정하는거라면, 글쓰기는 음식을 실제로 만드는 거니까. 좋은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이거로 이렇게 이렇게 해서 저렇게 저렇게 하면 맛있겠지? 라고 생각은 하지. 근데 그거를 그런식으로 조리 하려면, 일단 얇게 썰 수 있는 칼솜씨와  굽기를 조절하는 타이밍 따위의 기술(필력) 도 당연히 있어야 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조리 기구(배경지식)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 되는거잖아? 그래서 글쓰기가 어렵지

플롯은 보험이지 지침서가 아님. 전쟁 마냥 모든 계획은 연재 시작후 15편안에 개판됨.

그러니 반대로 생각해서, 깔쌈한 플롯으로 정제된 엔딩행은 곱게 포기하고, 엔딩까지 가는 길목만 기억하고 독자들 하자는거 조금씩 해주면서 호시탐탐 플롯대로 진행할 건덕지를 찾아서 연재하는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