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내 역할은 저 눈까지 가린 머저리같은 주인공의 친구인듯 싶었다.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낮과 밤을 지낸 것을 보면  꽤 오래 있던듯 싶다.  빨리 돌아가야 하는데.....


 이야기가 시작되는 1일부터, 끝나는 30일 까지. 게임의 장르는 미연시. 4명의 히로인. 녀석의 행동과, 분기점에 따른 대화와 감정선의 변화로 30일날의 앤딩이 바뀐다


 친구의 역할인 나는 친구로서, 그런 그의 상황을 조작해서 엔딩을 보는것이 목적인듯 싶다. 아마도 존재하는 모든 엔딩을 보게된다면...... 나는 돌아 갈 수 있겠지? 


 어리석을정도로 바른 주인공을 도와주며 이런저런 심경의 변화가 생기는 그. 인간은 선천적인 악인이라 여기며 매몰차고 냉철하게 살아가던 그의 사고방식은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완전히 뒤바뀌어 간다.  끝끝내, 네번째 히로인의 엔딩까지 완수한 그. 돌아가면 이제는 좀 더 부드럽고 선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다짐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고  다시 1일차. 왜 끝나지 않는것인가 나는 이 세계를 나갈 수 없는것인가 절망한다.  


 그러던 와 중 다시 만난 작중 주인공. 성격이 묘하게 변해있다. 선함은 요만큼도 찾을 수 없고  말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잔혹함이 번뜩이는 표정으로 히로인들을 노려보았고, 그렇게 밤이 되자 시커먼 후드를 쓰고 칼을 들어 히로인을 죽이러 다닌다. 


 참사는 막아야 했기에 그런 주인공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 오래 봐서 정이 든 것인지 히로인을 살려야 한다는 집념으로 최선을 다한다. 결국 , 마지막 남은 히로인을 대신해 주인공과 함께 사망하는 '나'  그래.... 그러면 된거야.....하며 자리에 쓰러져 눈을 감는다. 


천천히 소실되어가던 감각들. 곧 죽는듯 싶었으나 깨어 난 곳은 병실. 주치의는 말한다. 이곳은 가상의 공간. 

나는 의사, 당신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정신 질환을 치료받고 있는 환자이자, 살인마.


 보았던 히로인들은 모두 당신의 피해자.  당신은 마지막에 보았던 자기 자신을 막았던것. 선한 주인공은 당신이 오랬동안 잃고 살아왔던 자기자신의 모습. 나는 믿는다. 당신이,  변화 할 수  있을꺼라고. 


 현실을 부정하던 '나' 의사의 이야기에 살인마 시절의 눈빛이 중간 중간 돌아오나, 히로인들을 떠올리며 다시 가라 않는다. 목을졸라, 눈 앞의 의사를 죽이려다 포기한 그. 미소짓는 여자. 그에게 말한다. 깨고나서, 변화된 당신의 모습을 기대한다 말한다. 서서히, 세상이 무너져내린다. 병실 안에서 눈을 뜨는 나. 


 이른  아침의 햇살이 '나'를 비춘다. 무언가, 복잡 미묘한  눈빛과 표정을 보이며 엔딩.


중간중간 복선으로는 비씹덕, 경찰이라기엔 너무 많은 서브컬쳐 지식을 알고 있는 것. 경찰이라면서 형법은 오

히려 잘 모르는 점. 경찰이라면서 경찰에 대한 기억은 끝까지 서술을 안하는 점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