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동료가 되어달라고...?


안돼... 나한텐 그럴 자격 따윈 없어..."



그녀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지만, 그녀는 뿌리쳤다.


저런 정신력을 가진 그녀가 왜 이리되었을까. 암담할 뿐 이였다.


그 모습에 무언가 터질 것 같은 마음이 들었고,


그걸 억누르기 위해 나는 이를 까득, 하고 깨물었지만, 그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반응은 없었다.



이에 감사하며 나는 그녀에게 애써 밝게 웃으며 말했다.



"너한테 자격이 없긴 왜 없어? 마법도 잘 쓰고, 얼굴도 예쁘고. 이거 완전 팔방미인이네!"



모두 진심이 담긴 말이었지만, 그녀가 듣고 싶던 말은 아니었나 보다.



그녀가 소리를 지르듯이 말했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잖아!"





순간 이어지는 정적.



하루종일 구름 꼈었던 하늘에서 갑작스레 내리는 비처럼,



서서히 그녀의 눈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남들을 해치고, 상처입히고, 빼앗던 나에게. 도대체 무슨 자격이 있다는 거야?"



그녀가 빗물에 젖어 추운 몸을 이끌고 말하듯



떨리는 목소리로 그리 말했다.



"그건 너의 의지가 아니었어!"



"아니. 내 친구는... 차마 나를 죽일 수 없다면서 자결을 했었더라면... 분명! 내가 포기했었더라면... 내가 죽었었더라면... 더 많은 구할 수 있었을 거라고!"


분명,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뜻은 틀렸다.



그녀를 위해 희생한 친구는, 더 많은 사람을 위해 죽음을 택한 게 아닌, 그녀를 위해서. 계산 따위가 아닌 선택을 한 것인데. 어찌 그 셈을 논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내가 또 그러면 어떡해? 또다시 내가 남을 상처입히면 어떡해?"



그래. 그녀가 무서운 건 그녀의 자유의지이자 선택이었다.



그녀의 시선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먹구름이



언제 쏟아질 지 몰라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내가 손을 올리자 그녀는 움찔, 라며 움츠러들었다.


사람을 얼마나 갈구었으면, 이 정도의 움직임에도 두려움을 느끼는 것일까. 지금 당장에라도 그녀에게 괜찮으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러할 때가 아녔다.


내가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용사가 하는 짓이 뭔지 알아?"



나. 그니깐 자칭 용사란 족속이 해야 하는 게 무엇일까.


마물을 쳐 죽이는 것? 그건 용병이나 모험가도 할 수 있는 짓이다.



세계를 구원하는 것?


내가 그 정도 그릇이 되지 못한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런 거 막는 게 용사가 하는 짓이야."



그래.


나는 약해빠져서 하늘을 맑게 만들 순 없다.


이게 나의 한계이자, 그릇이다.




하지만,


한명을 가려줄 수 있는.


곁에 있기만 해도 더는 먹구름이 두렵지 않은.


작은 우산 정돈 될 수 있으리라


그리 생각하며 싱긋 웃어보았다.



이러면서 나중가선 주인공이 예쁘다고 해준거 기억하면서


너가 나 이쁘다고 했잖아!

라면서 계속 우려먹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