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남성 김지후는 오늘 인생 최고의 날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렇다. 오늘은 도아와 결혼하는 날.

내 평생 그녀의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는 것은 무리이지만. 평생 눈물은 흘리지 않게끔 하겠다.


그런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다.


"자기야, 왜 향수 뿌리고 나가? 나 말고 다른 년 있지?"


"여보, 왜 와이셔츠에서 나 말고 다른 여자 냄새가 나는거야?"


"여보, 안되겠어. 나 너무 불안해. 자기 그냥 회사 그만둬. 나만 있으면 되잖아..."


믿음을 줘도 소용없고 계속되는 집착과 의부증에 시달려 지친 것이 화근이였다.


"아 씨발! 나보고 어쩌라고! 이혼해 이혼! 그렇게 불안하면 이혼하면 되잖아!"


"자기, 나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그 이후 토라진 그녀를 내버려두고 자던 찰나.

일어나보니 나는 그녀에게 방 한구석에 감금당해 착정당하던 끝에 죽어가고 있었다.



[들리시나요?]


낯선 소리, 하지만 혹시 모른다 동앗줄이 될지.

"예... 근데 누구시죠?"


[여신... 이라면 이해하시려나요? 죽어가는 영혼인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드리려고 합니다. 어떤 과거를 가장 바꾸고 싶으신가요?]


그것은 정해져 있었다.

나의 결혼을 막는다. 오직 그 생각 뿐이였다.


"결혼 전으로 돌아가서 그때의 나를 반드시 뜯어말리고 싶어!"


[영혼이 죽어가는 당신은 과거로 돌아가 당신의 과거와 만나 결혼식을 막고 당신은 죽어 사라질 거예요. 그걸로 괜찮나요?]

"상관없어! 또 다른 나라도 살려야지!"


202x.05.17 결혼식 당일.


결혼식장에 난입해 도아를 밀치고 나의 손을 잡아끌고 식장 밖으로 도망쳤다.


"이 결혼은 무효야!!"


얼빠진 얼굴의 '나'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얼떨떨해 보였다.


"아니, 이게... 무슨..."

"잘 들어 시간없으니까. 과거의 나. 당장 결혼 취소하고 감금당해 착정당하던 끝에 죽기 싫으면 그녀와 연 끊어!"


훗날 동성애자의 행각으로 알려졌지만. 이제 나는 알고있다.


그것은 나의 경고였단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