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 학생때는 걍 공부 착실히 잘 하고 숙제 잘 치고 시험 잘 치면 부모님과 선생님과 주변 어른에게 인정받으면 장땡인 그런 단순한 시절이었고


대학생때도 대학생이라는 울타리 안에 많은 것을 봐주고 용납이 되던 때였다면


오롯이 어른으로써 홀로서기하고 돈을 벌고 그만큼 성과를 내고 책임을 진다는게 너무 두려운 순간이 있다

당장 내일 눈을 뜨는것조차 괴로운 순간이 있다


긴 휴가를 다녀오면 다녀올수록 심신이 쾌청해지는것이 아니라 긴 휴가가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다음 출근이 더더욱 괴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한때 애늙은이었고 어른들에게 인정받던 온실 속 모범생은 성장이 멈춘채 온실 밖으로 쫓겨난 영원한 애새끼가 되었다. 



아르옌 로벤이 그 노안을 그대로 유지하면 60살쯤엔 동안이 된다는 철지난 농담처럼


상대적으로 성숙한 애늙은이었던 소년은 그 애늙은이 마음에서 정체된 채 이제는 성인이 되길 거부하는 유약하기 짝이 없는 영원한 애새끼가 되어버렸다. 


차라리 피터팬처럼 겉모습도 늙지 않았으면 좋았지만 현실의 겉껍데기는 격무와 스트레스에 온몸이 삐걱대고 있고


학구열과 호기심에 불타고 근면성실하던 모범생은 어디가고 

이제는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고 돈은 존나게 좋야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노동은 죽도록 싫어하는 게으른 징징이 한마리가 남아있을 뿐이다. 



결론은 걍 몰라 ㅅㅂ. 평생 놀고먹어도 되는 금수저 건물주들이 부럽다. 




소설은 아니고 걍 새벽감성 수필인데 장챈 말고는 딱히 장문의 감성 글쓰기 쓰기가 애매해서 장챈에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