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도 나왔듯 난 당시 중2인가 중3인가 했었음. 상황은 학교에 좀비 출몰해서 애들 죄다 강당(대충 구조 설명하자면, 한쪽 벽에는 1층 외부로 나가는 문이 있고 입구 반대편에는 무대, 그리고 입구랑 무대 옆에 체육창고/무대장치 조작실로 쓰는 방이 총 4칸) 에 방어선 쌓아두고 대기하고 선생님들은 돌아다니면서 소탕+학생 구출하러 다니는지 몇 분 안 보였거든. 난 살짝 바깥 상황 궁금하기도 해서 입구에서 망 보는데 후배 몇 명이 헐레벌떡 뛰어오길래 들여보내 주고 다시 망 봄.

근데 안에서 비명소리 들려서 "X발 뭐야?" 하고 보니까 아까 들여보낸 후배놈들이 살짝 긁혔었는지 좀비가 되어서 애들을 물어뜯는 거임. 난 당연히 놀라서 입구 옆에 체육창고로 애들 몇 명이랑 들어가서 문 닫았는데 밖에서 들여보내달라고 아우성치던 애들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길래 뒤에 보니까 뜀틀에 기대어 있던 애가 관절을 꺾으면서 좀비화하더라 그래서 죽어라 튀어나오고 아까 말한 1층 계단으로 도망치려고 딱 나가보니까 이미 거기서는 먼저 내려가던 애들이 소란 듣고 몰려온 좀비한테 물어뜯기고 있어서 애들 뜯기는 동안 다시 안으로 들어감. 다시 들어와보니 이미 누가 좀비인지도 모를 수준의 아비규환이라 진짜 미친듯이 피해다니던 도중에(다른 애들은 대부분 도망치거나 뜯기는 식이었는데, 침착한 애들은 2~3명이 협력해서 좀비를 넥타이랑 교복으로 구속해서 창밖으로 집어던지거나 그새 체육창고에서 티볼용 방망이 꺼내서 저항하고 있었음) 한참 뒤에 정신 차려보니 이미 튈 애들은 용케도 튀고 물릴 애들 물려서 무대에서 멘붕 온 나 제외하면 다들 좀비거나 물어뜯기거나 하길래 진짜 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한데 뒤엉킨 애들 막 밟고 피하고 하면서 좀비밭 가로질러서 입구로 빠져나오고 그 뒤는 기억이 안 남. 초반에 감염자 제대로 처리 못한 거 제외하면 너무 생생했어서 함 떠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