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시발 개급함 불끄고 빨리 와서 이것 좀 봐"
나랑 같은 기숙사를 쓰는 친구가 다급하게 나를 부른다. 이번엔 또 무슨 쓸데 없는 얘기를 하려고.
방 불을 끄고 친구가 쓰는 2층 침대에 올라갔다.
"야광 플라스틱으로 만든 야광공룡이야...!"
'생각보다 더 쓸데 없는데?'
근데 솔직히 야광공룡이면 남자들의 로망 아닌가.
멍 때리고 야광공룡을 쳐다보고있으니 친구놈이 입을 연다.
"내가 생각해봤는데 공룡이 죽어서 썩고 석유가 됐잖아."
어느정도는 맞는 얘기니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플라스틱에도 석유가 들어가는데 우리가 직접 플라스틱으로 공룡을 만들면 그것도 진짜 공룡 아니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제발 진짜"
설령 저 말이 진짜라 해도 썩은 공룡을 만든게 아닌가. 그건 좀 끔찍하다 싶어 바로 아니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개쩌는 야광공룡이 살짝 움직였다.
기분탓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