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와 시스템이 보편화 된 현대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가 나타났다길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강의를 들으러 옴

물론 S급 플레이어들도 마찬가지

"먼저 플레이어분들 파이어볼을 사용해보시겠습니까?"

마법사가 말했지만 실제로 마법을 쓰는 플레이어는 없었다. 왜냐하면 한 번 마법을 사용하면 취소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걸 아는지 마법사는 괜찮다며 3명의 플레이어를 지목하여 마법을 사용하게 했다.

3명의 플레이어는 등급은 모두 다르지만 그래도 모두 상위 등급인 플레이어들. 셋의 테크는 다르지만 그래도 마법사의 기본중에 기본인 파이어볼은 마스터 했기에 그들은 파이어볼은 같은 크기의 같은 위력인 파이어볼을 만들어 냈다.

그걸 보고 마법사가 말했다.

"먼저 본론부터 말하자면 여러분들은 마법사가 아닙니다."

마법사의 말에 사람들이 술렁였다. 정체성을 부정하는 말에 분노할 법도 하지만 너무 급작스러웠기에 벙쩌있을 뿐이었다.

"마법사란 마법을 탐구하는 자. 마법의 근본이 무엇인지 연구하며 마나의 진리를 찾아가는 자.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 중 1가지라도 해당됩니까?"

마법사는 마법사의 정체성을 말하며 관중들을 압박했다. 하지만 그들은 입도 벙끗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플레이어. 레벨을 올리고 스킬포인트를 구해 마법...아니 스킬을 올리면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똑같은 위력, 똑같은 크기 마치 양산형으로 뽑은 것만 같은 무기같은 당신들에게 붙일 이름으로는 이게 어울립니다."

마법사는 좌중을 둘러보며 뜸을 들인 후 말했다.

"마법병."

마법을 사용하는 병사. 그 자체로도 일반인들에게는 호화롭게 들릴 명칭이었지만 마법사로 칭송받아오던 상위 플레이어들에게는 마치 조롱으로 들렸다.

일개 병사일 뿐이라고.

"개소리 집어쳐!"

결국 사람들은 폭발했고, 그것은 파이어 볼을 만들었던 3명의 플레이어들 또한 포함이었다.

그들은 부정했지만 결국 똑같은 궤도로 마법사에게 날아가는 파이어볼.

마법사는 평온한 얼굴로 날아오는 파이어 볼을 향해 손을 뻗었다.

파이어 볼을 던진 플레이어도 생각없이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었다. 앞에 선 사람도 훌륭한 마법사용자였으니 보호마법으로 막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에 그를 공격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일은 그들이 생각한 것과 조금 다르게 진행되었다.

"아니..!"

날아오는 파이어 볼의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니 분해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빛무리가 되어 마나로 돌아가다가 이내 마법사의 앞에서 소멸했다.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사용하지 못하는 마법. 하지만 언제가는 생길거라고 생각한 마법.

디스펠이었다.

"놀라셨나요? 이 마법은 꽤 어려운 마법입니다. 마법의 구조를 파악해야하고, 쌓인 마나 공식을 이해해야하며, 마나로 그것들을 개입하여 검산하고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날아온 마법을 풀어내기에는 매우 어려운 일이죠."

잠깐 말을 멈춘 마법사는 테이블 앞으로 나와 자신만만하게 섰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방금은 매우 쉬운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마법병이기 때문이죠. 마법병이기에 여러분들의 파이어볼은 같은 구조를 하고 있거든요. 마치 같은 구조를 하고 있는 자물쇠와 같아서 한가지 열쇠로 다 풀어버릴 수 있는 것이죠."

마법사는 손바닥이 위로가도록 손을 뻗었다. 그 모습은 플에이어들이 파이어 볼을 쓸 때와 똑같았다.

"하지만 마법사의 파이어 볼은 다릅니다. 물론 같은 마법인 만큼 틀 자체는 똑같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것을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있습니다."

[ 파이어 볼 ]

마법사의 영창에 마법사의 손 위에는 파이어 볼이 나타났다. 그 파이어 볼은 플레이어가 만든 파이어 볼과 똑같이 생겼었는데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마법사의 의지대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마법사는 그 파이어 볼을 위로 높이 띄었다. 천장과 바닥 사이쯤으로 높이더니 점점 크기가 커졌다.

그 압도적인 위용에 강의실 안은 뜨거울 법도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적당히 따뜻한 강의실 온도에 하나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파이어 볼이 압축되더니 기존에 파이어 볼보다도 작아져 구슬만해졌다.

하지만 강의실 안에 사람들은 눈을 뜰 수 없었다. 그 파이어 볼은 마치 작은 태양과 같아서 강렬한 하얀 빛과 열을 내뿜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괴로워 하자 마법사는 파이어 볼을 다시 플레이어들이 쓰는 양산형 수준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정신이 혼미한 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만끽하며 파이어 볼을 다시 마나로 한원한다음 그들에게 말했다.

"이게 마법사입니다."







00~10년대 초반 양판소 설정인 엑스퍼트~마스터엔 검사, 서클마법사가 시스템만 보는 플레이어들 보고 근본 없는 새끼들이라며 꼰대짓 하는 거 보고 싶어서 준비한 소재임

가져갈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