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사람들이 정해놓은 절대적인 '선'과 선에서 어긋나버린 '악'을 처단하는 삶을 살았다.

누군가는 나를 용사 라고 칭송했고, 누군가는 나를 잔혹한 살인마 라고 깎아내렸다.

이 모든 별명들은 나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내치지 않았다. 전부 사실이였기 때문에.


나를, 사람을, 이 세계를 참과 거짓으로 가를려 했지만 어찌 세상이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지겠는가.

세상은 두가지의 선택이 아닌 여러가지의 선택이다. 함부로 2갈래 길로 만드는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사람을 위한다며 도와주는 가면을 쓰고, 실제로는 이 행동에서 나올 이익만을 추구하며 사람을 도와주거나 죽이거나. 이 두가지를 지켜왔다.


그리고 지금, 사람을 구하려다 죽어가는것도 박수칠때 떠나는게 내 체면이 선다는 판단 하에 구하려는 시늉을 한거다.

다른 방법을 고르면 좋았을 텐데. 근데 왜 이런 선택을 한건지 나조차도 이해가 안된다.

죽어가는 나를 보고 옆에서 영웅! 이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나는 영웅같은 존재가 아니라 이익을 쫓아가다보니 어쩌다 선한 사람이 된거다.


친구한테도 가족에게도 가면을 벗지 못했다. 죽기 직전에도 이 망할 가면이 벗겨지지가 않았다.

영웅이라는 말을 들어버린 후로 멋진 '나' 만을 보여주기위해 잠깐만 쉬려고 해도 가면이 방해를 한다. 그저 영웅이 되었기에, 더 영웅이란 모습에 가까워지려 노력했다. 그리고 결과는 죽음이다.


나의 삶도 만우절처럼 하나의 거짓말이였기를 바랄 뿐이다.


-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