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남궁형은 어느 문파의 검술이 뛰어나다고 보십니까?"
"뛰어나다니, 검법에 지존은 없고 서로가 서로의 꼬리를 무는 형세이거늘 어느 문파가 뛰어나다고 볼 수가 있는가?"

"제 말은 그게 아닙니다. 검초에는 강(강맹한 정도)과 교(변초의 정도), 동(검초를 펼치는 속도)이 있고, 남궁형은 강호를 저보다 더 많이 보셨으니 각각의 극에 도달했다고 생각한 검법이 있겠지요. 전 그것을 물어본 것입니다."
"허, 난 또 황보 형제가 흰소리를 하는 줄 알았지. 그래, 무엇부터 알려주면 되겠나?"
"어느 문파가 강에 극에 달한 검법을 가지고 있는지요?"

"어이쿠, 황보 형제. 설마 '그걸' 가서 익히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그만두게."
"남궁형, 어째서입니까?

"크흠. 자네 해남파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해남파...... 그들을 문파라고 부를순 있습니까? 세상에, 사람을 납치하고 가두어 기명제자로 두는 남색가 무리가 문파입니까? 그들은 이미 사마외도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강'의 극에 달한 검법을 가졌다네. 신검합일이라고 들어 보았나?"
"검과 몸이 하나되는 경지지요. 설마... 해남파에 신검합일을 이룬 인물이 있습니까?"
"그렇다네. 이름은 알 수 없었으나 그가 검을 사용할때 검과 몸이 하나 된것처럼 시뻘개졌지."
"남궁형,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그 한명의 일신이 강한 것이 아닙니까?"
"소형제,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삼재검법만으로 경천동지 할 수 있을것이라 보는가? 사람의 근골이 뛰어나더라도 그것을 받쳐줄 무공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마치 다뤄지지 않은 무기와도 같다네. 그것이 저들이 녹림과 다름없는 짓을 하더라도 문파라고 불리는 이유일세."
"세상에. 그 남색에 미친 것들이 강의 극에 달했다니..."